의대 증원 '쐐기'…서울 0명·경인 361명·비수도권 1639명
충북대 49명→200명, 경상국립대 76명→200명
"수도권-비수도권 의료격차 해소가 배정 기준"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0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위해 관계 장관들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25학년도 의대 증원분 2000명 가운데 경인 지역 대학에 361명이 신규로 배정됐다. 비수도권 대학에는 1639명이 신규로 배정됐다. 서울 의대는 한 명도 증원되지 않았다.
20일 교육부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결과’를 발표했다. 총 2000명 중 수도권 대학에는 증원인원의 18%에 해당하는 361명이 경인 지역에 신규로 배정됐다. 비수도권 대학에는 증원인원의 82%에 해당하는 1639명이 신규로 배정됐다.
반면 서울에서는 서울대, 경희대, 연세대 등 8개교에서 총 365명을 신청했지만 0명이 배치됐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충북 소재 충북대가 49명에서 151명 늘어나 200명이 됐다. 경남 지역 경상국립대는 기존 76명에서 124명이 확대돼 200명이 됐다. 대전 충남대, 대구 경북대는 90명을 배정받아 200명 규모가 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대학의 증원 신청을 받은 뒤,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관련 전문가로 구성한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 논의를 열고 의과대학 정원 증원분인 2000명에 대한 지역별·대학별 정원을 배정했다.
교육부는 배정 기준에 대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에 약 80%의 정원을 우선 배정했다”며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인 지역 간의 의대 정원 불균형과 의료여건 편차 극복을 위해 경인 지역에 집중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역책임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의료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거점 국립의과대학은 총정원을 200명 수준으로 확보하도록 배정했다”고 말했다.
미니 의대도 집중 확대됐다. 교육부는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 의과대학은 적정규모를 갖춰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총정원을 최소 100명 수준으로 배정했다”며 “비수도권 의과대학도 지역의료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교육여건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총정원 규모를 12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배정위원회는 학교별 신청자료 등을 토대로 각 대학의 현재 의학교육·실습 여건과 향후 계획의 충실성, 그간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기여도와 향후 기여 의지 등을 종합 검토했다는 설명이다. 학교별 신청 규모를 상회하지 않는 선에서 증원분을 결정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의대정원 배정확대는 의료개혁의 시작”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를 적극 해소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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