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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자랑스럽다 / 김동길

淸潭 2020. 5. 17. 09:57

태극기가 자랑스럽다

     미국 사회에 힘들고 어려운 일들(dirty jobs)만을 찾아다니며 골라서 하는 6~7명의 사나이들이 있었다. 수십 미터 높이의 철제 틀을 만드는 일에 그들이 들러붙어 일하는 모양이 TV에 방영되었다.

     그 아슬아슬하게 높은 철제 골격에 성조기가 나부끼고 있었는데 미국인이 아닌 내가 보아도 그 광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위험한 일만 골라서 하는 이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라는 사실이 왜 그토록 감동스럽게 느껴졌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블행하게도 잘못된 역사 교육을 받은 오늘의 젊은이들과 선거를 통해서 집권하게 되었다고 자부하는 소수 인사들에 의하여 오천 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한심한 국기로 전락한 느낌이 없지 아니하다.

     국경일이 되면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한다. 유엔에 가입한 200 가까운 나라들의 국기들 가운데 가장 깊은 철학을 간직한 국기가 태극기이다. 올림픽 어떤 종목에서든지 우리 선수들이 우승해 시상대에 오르면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이 때 우리는 한국인으로 태어난 사실을 자랑스럽게 느끼며 감동을 금치 못한다.

     태극기를 조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자격도 없고 국회의원이 될 자격도 없고 시장이나 군수가 될 자격도 없는 것 아닐까. 태극기가 자랑스럽지 않은 사람들은 다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