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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

淸潭 2020. 6. 4. 09:57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18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노예무역에 종사하던 백인들은 아프리카에서 총을 들고 다니면서 흑인 노예들을 잡아오고 때로는 돈을 주고 사오기도 했다. 당시의 그들은 노예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라는 표어를 생각하는 사람도 극히 드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미국의 북쪽에는 흑인도 백인과 꼭 같은 인간인데 노예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소유가 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하는 소수의 인사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두 당 얼마씩에 사들인 흑인 노예에게 무슨 인격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미국 남부에는 많이 살고 있었는데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던 링컨이 미국의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부터 그들은 똘똘 뭉쳐서 미합중국을 탈퇴하고 남부의 주들로만 연방정부를 만들었고 결국 그들의 공격으로 남북전쟁이 터지게 되었다

전쟁 중인 1862년에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했기 때문에 남북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미국에는 더 이상 흑인 노예가 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이 법제화되어 효력이 발생하게 된 것은 100년도 더 뒤인 1970년대였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괴한에게 살해된 뒤에야 비로소 가능했던 일이었다.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청년이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에게 목을 졸려 숨을 못 쉬고 비참하게 죽고 나서 미국 전체가 요동하기 시작하였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소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김동길

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