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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운이 좋은 사나이인가 / 김동길

淸潭 2020. 4. 18. 17:47

문재인은 운이 좋은 사나이인가

     문재인이 팽목항을 방문하여 방명록에 적어 놓은 글을 읽어보면 민족적 비극이었던 세월호 참사로 그가  대통령 되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고 본인도 시인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누구라도 받을 것이다. 항간에 문재인이 이순신보다도 더 유능한 명장이어서 오직 한 척의 배만 가지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재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일에 천재를 타고 났는지 아니면 운이 좋은 것인지 전 세계를 괴롭히는 코로나19 사태로 문재인은 해외 여러 나라에서 난국을 헤쳐 나가는 위대한 지도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어찌됐건 코로나에 시달리는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한결같이 남한을 보라라고 외치고 있다.

     그 때문에 그가 한국인의 자존심을 한 치 높이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이번 총선에 큰 역할을 하였다면 문재인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나이다. 그러나 나머지 임기 2년을 종래 방식대로 밀고 나가면 대한민국의 19대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대통령이 나설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대기업까지 숨도 못 쉬게 옥죄면 경제는 파탄으로 치닫고 대한민국은 경제 강국의 자리에서 밀려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사회주의 정당을 하나 만드는 것을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평등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민주적 정당의 출현을 나도 고대한다. 김정은의 인민공화국과도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지나치게 김정은에 대해 저자세를 취하면 잘 나가던 운수도 곤두박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하여금 적화통일을 걱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노자의 불감위천하선”(감히 천하의 선두주자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이라는 가르침대로 행하기를 힘쓰며 대한민국이 가장 사람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게 만들어 주기 바란다.


김동길

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