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세상의 인지상전(人之常情)

淸潭 2014. 12. 12. 08:26

세상의 인지상전(人之常情)

 

이웃에 사는 아줌마가 와서 이야기 하기를...

산에가서 산삼을 캤단다.

10뿌리는 큰것을 캐고 5뿌리는 잔잔한 것을 캤다고 했다.

여러사람이랑 같이 갔지만 그 아줌마만 유독 산삼을 캤다고 하니,

평소에 그 아줌마가 참 긍정적이고 인상이 밝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한 산삼을 캤으니 온 가족이 산삼을 먹을려고 아들이 둘인데

장가간 아들 둘을 불러 모았다.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산삼은 아침 공복에 먹어야 효과가 좋다하여

온 가족이 아침에 일어나 산삼을 먹는데

산삼캐온 사람이 서열을 정하는데.....

 

제일 큰 산삼은 남편이 먹고

두번째 큰 산삼은 캐온 본인 거고

세번째는 큰 아들

네번째는 작은 아들

다섯번째는 손자 둘

여섯번째가 며느리

일곱번째가 손녀

 

꼬마애들은 안먹을려고 해서 요구르트에 갈아서 먹였다고 했다.

그리고 두번째 것 본인이 먹어야 하는데

사돈 한 분이 수술해서 병원에 있다고 며느리한테 보내라고 했더니

며느리가 울면서 어머님 저는 우리 부모님은 생각 안하고

내 먹는 것만 신경썼다며 시어머님께 너무나 고마와 하더란다.

 

정작 산삼을 캐온 본인은 손녀들이 갈아서 먹는 걸 한모금 마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직 친정엄마가 살아계시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이제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싶어 못 드려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단다.

 

귀한 산삼을 캐오니까 내 본심이 드러나는 이야기였다.

사랑은 내리사랑이고....

 

난 남편한테 산삼을 캐온 이야기며

온 가족이 서열대로 먹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며 인지상정이란다.

 

며느리보다 손자가 먼저라니

난 며느리가 없으면 손자를 어떻게 낳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손녀는 며느리 다음이라는 것은 커서 시집가는 남의 식구라는 뜻인지..

 

서열이란 알게 모르게 이렇게 정해지는 거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