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kbs의 인간극장에서 본 그 할머니 할아버지.................

淸潭 2014. 12. 6. 10:46


 

☞ 삶의 끝에서도 계속된 사랑… 벌써 10만 울렸다


1년 2개월 함께 지내는 동안 진모영 감독은 손자처럼 노부부와 친해졌다. 할아버지는 지난해 11월 23일 별세했고, 할머니는 지금도 강원도 횡성의 이 집에서 생전의 할아버지가 “공짜로 얻었으니 공순이”라고 이름 지어준 개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진모영 감독 제공

▲... [독립 다큐 흥행바람 '님아, 그 강을…' 진모영 감독]

장례 등 뺐지만 객석은 눈물바다… 영화의 완성은 관객이란 것 깨달아

의외로 20대의 호응 뜨거워 기뻐… 프랑스 배급사 통해 세계 배급 예정

"1년하고도 석 달을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와 함께 살았어요. 사랑에 관한 것만 생각하고 갔는데, 이별은 생각 못했는데…. 두 분께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44) 감독은 "삶의 마지막까지 끝나지 않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 임종(臨終)과 장례 같은 '눈물 요소'를 일부러 다 뺐는데, 관객 반응이 온통 '눈물바다'라 처음엔 당황했다"고 했다.

76년을 연인처럼 살았던 '닭살 커플' 노부부의 가슴 짠한 사랑과 사별(死別)을 다룬 이 독립 다큐멘터리가 조용히 흥행 바람을 타고 있다. 지난 주말에 약 6만명, 평일인 1일과 2일에도 각각 1만2000명 안팎의 관객이 들었다. 3일엔 가뿐히 1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보통 독립영화는 총관객 2만~3만명이면 '블록버스터 급'. 293만명이 본 '워낭소리'(2009)도 처음엔 소규모로 개봉했다가 입소문을 타며 상영관이 늘어났었다. 독립 다큐가 초반부터 관객몰이를 해 개봉 7일 만에 1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유례가 없는 '사건'이다. 영화는 프랑스 배급사를 통해 전 세계 배급이 이뤄지게 됐고, 내년 선댄스와 베를린영화제의 경쟁 부문 진출도 노리고 있다.

2일 서울 신문로 한 카페에서 만난 진 감독은 "관객이 영화를 완성하는 마지막 스태프라는 걸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했다. "눈물을 강요하는 신파로 흐르지 않도록 죽음을 버리고 사랑에 집중했는데, 관객 분들은 사랑의 행간에서 죽음을 읽고 눈물 흘리시네요."

진 감독은 스스로를 '워낭소리 세대'라 했다. "독립 다큐를 찍어서도 먹고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영화 워낭소리를 보며 언젠가 저런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온 세대"라는 것이다. "독립 다큐 감독은 사랑에 빠지듯 피사체에 끌려요. 단점이 있어도, 이건 아니다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게 사랑에 빠질 때와 똑같죠. 할아버지 할머니를 처음 뵙는 순간 꼭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강계열(89) 할머니는 9세 위인 조병만 할아버지와 소년·소녀 연인 같은 부부였다. 진 감독과 제작팀은 2012년 9월 강원도 횡성의 두 분 집으로 들어가, 작년 11월 23일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삼우제 날까지 그 곁에 있었다. 장난꾸러기 할아버지는 마당의 낙엽을 쓸다 할머니에게 뿌리며 웃었고, 나물을 씻는 할머니 옆에 조약돌을 던져 개울물을 튕기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랑이 깊을수록 이별의 아픔은 더 모질었다. "사랑을 찍으러 갔는데 출연자가 죽어버린다면, 촬영을 중단할지 말지 기로에 서는 거예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아프기 시작한 그 시점에서, 먼저 죽은 자식들을 위해 태울 내복을 사러 가고 할아버지 커플 한복을 곱게 접어 담아두시는 할머니를 봤지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되는 사랑의 모습이었어요."

배급사인 CGV아트하우스에 따르면, 이 영화의 관객에는 의외로 20대 비율이 높다. 진 감독은 "사랑의 주기가 짧아진 세대인데도 나도 죽을 때까지 저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20~30대는 조부모에 대한 애틋함이 있고, 나이 든 사람들은 또 자기 부부를 돌아보며 저렇게 열심히 사랑하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고요. 많은 분이 그런 마음을 얻어가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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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주체 못하는 눈물 폭탄의 의미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놀라운 흥행돌풍의 비결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무엇이 이런 눈물 폭탄을 터뜨린 걸까.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가 상영되는 영화관은 의외의 웃음으로 시작해 차츰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오열로 이어졌다. 참고 참던 눈물이 북받쳐 오른 객석에서는 여기저기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입소문이 난 탓인지 독립영화치고 주말 조조의 극장은 거의 가득 메워져 있었고, 그 곳을 찾은 관객들은 이미 눈물을 흘릴 것을 알고나 있었다는 듯이 손수건과 휴지를 꺼내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건 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가 함께 산 세월만 76년이다. 그 긴 세월에 더깨처럼 쌓인 두 사람의 사랑과 정의 세월은 마지막까지 애틋하기 그지없었다. 그 연세에도 낙엽이 떨어지면 서로에게 낙엽을 던지며, 눈이 오면 눈을 던지며 또 물을 서로 뿌리며 장난을 치던 두 사람은 영락없는 연인의 모습 그대로였다.

혼자 화장실 가기가 무서운 할머니를 위해 문 밖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할머니가 아프다던 무릎에 입으로 호 하고 불어주던 할아버지는 그 누구보다도 할머니를 아끼는 모습이었다. 기침을 해대는 자신 때문에 잠 못 들다 겨우 잠든 할머니의 얼굴을 새벽녘 문득 잠에서 깬 할아버지가 가만히 쓰다듬는 모습에서는 무수한 세월동안 할머니를 아껴온 그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랬던 님이 먼저 강을 건너가려 한다. 할머니의 바짝 마른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는 쉼 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운 영화지만 그렇다고 눈물샘만을 자극하는 신파는 아니다. 거기에는 마치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버지의 <러브스토리>를 보는듯한 청춘 멜로와 다를 바 없는 애틋함이 있고, 삶과 죽음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관조적인 시선 또한 들어 있다.

관객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은 그래서 복합적이다. 그것은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이기도 하고, 누구나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는 부모님에 대한 불효자들로서의 새삼스런 후회이기도 하며, 또한 그것이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똑같은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에 대한 깊은 공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보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의 위대함에 대한 깨달음의 눈물이다. 고인이 된 할아버지의 산소를 떠나며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할머니는 "불쌍해서 어쩌나"하고 오열하며 주저앉는다. "내가 아니면 누가 기억해줄까"라는 할머니의 넋두리 속에는 할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또한 그것은 어쩌면 순간에 머물다 가는 가녀린 인간의 운명 속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영원히 살아낼 수 있었는가에 대한 답을 말해준다. 할머니의 기억 속에, 그 사랑 속에 할아버지는 영원히 살고 있을 것이니. 강을 건너는 이들의 사랑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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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흥행 5위..'올해 마지막 반전'


▲...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진모영 감독)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단 시간에 관객 10만 명을 돌파한 것에 이어 박스오피스 상승까지 이뤄낸 것.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지난 6일 전국 259개 스크린에서 4만 5,862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18만 6,848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는 전 날보다 한 계단 상승한 5위에 랭크돼 입소문의 힘을 증명케 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76년을 함께 한 노부부의 사랑과 죽음을 다룬 독립 영화로 조병만, 강계열 등이 출연한다. 앞서 개봉 7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해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290만 관객을 동원한 '워낭소리' 보다 13일 빠르고, '한공주' 보다도 이틀이 빠른 성적이다.

'한공주', '비긴 어게인'에 이어 올해 마지막 반전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사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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