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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용서’

淸潭 2014. 4. 19. 09:52

'Netizen Photo News'.
“아들 죽인 살인범 용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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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이름으로….’ 7년여 전 시장에서 우연히 시비가 붙은 17살 동갑내기가 휘두른 칼에 아들 압돌라를 잃은 어머니(오른쪽)가 지난 15일 교수형이 진행되고 있는 가해자 발랄의 형집행을 가로막고 용서를 했다. 교수대 곁에 섰던 발랄의 가족들이 목에 둘렀던 밧줄을 풀어내고 있는 새 압돌라의 어머니가 바라보고 있다. 이란학생통신(ISNA) 제공

★*… “숨진 아들 꿈에 나타나 복수 말려”20대 청년 발랄이 군중 앞으로 끌려나와 의자에 올라섰다. 양손은 묶이고 두 눈은 가리운 채였다.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그의 목에 교수대 올가미가 걸렸다. 그는 7년 전 시장통에서 우연히 시비가 붙은 17살짜리 동갑내기 소년 압돌라를 칼로 찔러 살해한 죄로 교수형 선고를 받았다. 형장에는 숨진 소년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피해자 가족이 죄수가 앉은 의자를 차버리면 목이 매달려 사형이 집행되는 수순이었다. 코란에서 나온 법체계인 샤리아(율법)가 적용되는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나라에서는 ‘눈에는 눈’ 원칙을 따르는 ‘키사스’(Qisas) 규정에 따라 피해자 가족이 처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차도르를 입은 피해자 어머니가 교수대로 걸어나왔다. 깡마른 어머니는 죄수의 뺨을 거세게 후려쳤다. 하지만 다음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가해자를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가해자의 목에서 올가미를 벗겨내는 것을 도왔다. 그러자 가해자의 어머니가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다가왔다. 두 어머니는 서로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흐느꼈다. 16일 <비비시>(BBC)는 최근 이란 공개 처형장에서 목격된 ‘어머니의 용서’에 대한 사진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들불처럼 번지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법에 따라 피해자 가족은 사형 집행 여부에 대한 발언권을 갖지만, 이런 용서가 이뤄지는 것은 드문 일이다.

피해자 아버지는 “아내가 사흘 전 숨진 아들의 꿈을 꾸었는데, 그가 복수를 말렸다”고 말했다. 목숨을 구한 가해자 발랄은 사형은 면제되지만, 징역형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소셜미디어에서는 피해자 가족의 용기있는 행동에 대한 칭찬이 잇따르는 한편, 키사스 시스템과 사형제의 정당성에 대한 논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면 이란은 이라크와 함께 사형 선고와 집행에서 세계적으로 수위를 달리는 나라다. 올 들어 지난주까지 집행된 사형 건수만 199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란 당국이 지난해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형집행 건수만 369건이라고 <가디언>이 전했다...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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