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라고 와! 얼른 나가지 못해?" 19일 오후 5시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 사망 학생들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 북구 21세기병원 장례식장에 고성(高聲)이 울렸다. 정유권(28) 부산외대 총학생회장이 고(故) 강혜승(19)양의 빈소로 들어오자 흥분한 몇몇 유족들이 고함을 질렀다. 유가족들은 이번 체육관 붕괴 사고의 책임이 총학생회와 학교 측의 부실한 행사 준비와 점검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총학생회 때문에 사고가 난 게 아니냐!"며 정씨를 빈소 밖으로 밀쳐 내려던 유가족의 팔을 붙잡은 건 뜻밖에도 강양의 아버지 강홍권(52)씨였다. "학생회장이 일정을 신중하게 챙겼어야지…" 강양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정씨의 손을 붙잡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학생회장 정씨는 "살아남아서 죄송합니다"라며 후배 아버지의 어깨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괜찮다. 괜찮아." 딸을 하늘로 보낸 아버지는 정씨를 품에 안으며 어깨를 토닥였다. 지난 18일 정 회장을 비롯한 총학생회 간부들이 이번 사고로 숨진 김진솔(20)씨의 빈소를 방문했을 때에도 아버지 김판수(53)씨는 담담하게 이들을 품어 안았다. 김씨는 말없이 흐느끼기만 하는 학생들에게 "너희 잘못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며 다독였다. 같은 장례식장에 딸의 빈소를 마련한 고 이성은(20)씨의 아버지 이종수씨는 "자식 잃은 슬픔이 크다고 자식 또래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물어 뭣 하겠느냐"며 "다른 학생들도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훌륭하게 커나갔으면 좋겠다는 게 모든 유가족의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업적 등)] ▒☞[출처]조선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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