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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닙니다...

淸潭 2013. 11. 6. 13:21

내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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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이 아름다운 집이 제 가장 큰 자랑이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꾸민 아름다운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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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여러번 나왔다고 내심 자랑스러워 했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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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때가 탈까....혹여나 먼지 탈까....

닦고 쓸고 했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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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편이 아프고 보니 제가 있을 곳은

궁궐같던 우리집이 아니라 몇 평 안되는 비좁은 병실이더군요....

 

피곤한 내 한 몸 누일 곳은 푹신하고 안락한 라텍스 침대가 아니라

딱딱하고 좁은 보조 침상이더군요.....

 

내 꺼라 믿었던....남편과 공동명의로 되어 있던 자랑스럽던 내 집도

알고 보니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라만 봐도 뿌듯했던...참으로 고운 접시들....참으로 이쁜 그릇들....

 

난 왜 이렇게 꽂히는 게 많지?

남들은 그릇이면 그릇...가구면 가구....옷이면 옷....

하나만 꽂힌다는데 난 왜 이 모든 것을 다 갖고 싶지? 라며

투덜대게 만들었던 내 못말리던 그릇 사랑.....

 

 

 

 그 수많은 이쁜 그릇들도

남편과 함께 하는 병실에선 아무 소용이 없더이다!

 

제가 황량한 병실에서 쓸 수 있는 건....

보잘 것 없는 플라스틱 접시와 종이컵 뿐이더군요....

 

 


 

15자 붙박이장에 가득한 수많은 옷들과 제가 사랑해 마지 않던 명품 백들....

 

 


 이 또한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하는 병실에선 편한 츄리닝과 레깅스면 족하더이다....

귀히 여기던 명품백도 필요 없더이다....

 

 

 

어디 그 뿐인가요?

 

이십년 넘게 나의 자랑이었던....

나를 빛나게 해준다고...나를 완전케 해준다고 믿었던 내 남편도...

제 것이 아닙니다....내 것이 아닙니다....

 

의사들은 말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이 또한 내 것이 아니라고.....

 


 

이젠 압니다....

내 분신....내 생명....내 사랑하는 아이들 조차 제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이 아이들 또한 그 분이 제게 잠시 맡기셨던 선물임을 제가 잊고 있었네요!

 

 

 

이와 같은 이유로....

근심, 염려 또한 제 것이 아닙니다....

 

적혈구 수치가 모자라 수혈을 해도...의사가 제 아무리 무서운 말을 해도...

 

그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내 아버지의 것입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베드로전서 5:7)

 

 

근심, 염려는 다 주께 맡기고

내 남편 또한 주께 맡기고....

저는 이 밤 또 기다립니다....

 

죽은 나사로를 살렸던 예수님이....

베데스다 연못의 38년 된 병자를 찾아가셨던 예수님이....

친히 내 남편을 찾아오셔서 살려주시길 기다립니다....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말씀해 주시길 기다립니다....

 

그 분의 피값으로 살리셨던 내 남편을

또 다시 살려주시길 애타게 기도합니다....

 
 

내 것이 아닌 걸 내 것인 양 소유하며 자랑하며 욕심내었던

제 무지를, 제 교만을, 제 과거를 회개하며

눈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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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권유로 내일 호스피스로 옮기는 울 화니가

무덤에서 걸어 나온 나사로처럼

그 곳을 건강하게 걸어나온 최초의 증인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불가능한 일이 없을 줄 믿습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입니다....

 

 

저는 오늘도 희망을 선택합니다....절망을 거부합니다....

 

내 남편이 살아서 하나님을 자랑하고 증거할 수 있도록 그 분께 매달립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평생 그 분을 사랑하고 섬기겠지만....

오늘은 꼭 그리 해주시길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내 기도가....여러분의 기도가....

오늘 밤 하늘 보좌를 흔들기를....간절히 소망합니다!!!

 

 

여호와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으며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는도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의 행사를 선포하리로다

(시편 118:16-17)


내 평생에 가는 길 It is well with my s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