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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지혜와 경험

淸潭 2013. 10. 3. 10:37

 

노인의 지혜와 경험



고려장 풍습이 있던 고구려 때
박정승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가 눈물로 절을 올리자 노모는
'네가 길을 잃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를 해두었다' 고 말합니다.

박정승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생각하는 노모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몰래 국법을 어기고 노모를 모셔와 봉양을 합니다.



그 무렵 당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 마리를 끌고 와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를 알아내라는 문제를 냅니다.

못 맞히면 조공을 올려 받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박정승에게
노모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주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이러한 노모의 현명함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왕을 감동시켜
이후 고려장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그리스의 격언에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리라' 는 말이 있습니다.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나 사회에도
지혜로운 노인이 필요합니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 대신 나이는
기억력을 빼앗은 자리에 통찰력을 놓고 갑니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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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의 꽃구경




[출처] 장사익 꽃구경|작성자 빅토리

2013년 05월 12일 (일) 전우연 객원편집위원 APSUN@sjbnews.com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 꽃구경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장사익의 꽃구경 노래 중 일부이다.

김형영의 ‘따뜻한 봄날’ 이라는 시가 소리꾼 장사익의 목청에 실려 삶의 진경을 펼쳐낸다

사람이 꽃구경을 좋아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꽃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런데 꽃은 왜 아름다울까? 누군가는 색깔이 너무 곱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꽃을 볼 때 색깔에 우선 취한다는 뜻이리라. 화가라면 꽃의 모양을 먼저 보지 않을까? 꽃받침 위로 선 수술의 모양만 변형해도 몇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낼 것 같다. 과학자라면 꽃씨와 꿀이 왜 암수술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탐색하고, 진화론자는 잎이 부분적으로 진화해 하얀 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것이다.

꽃은 암수술 깊은 곳에 씨가 있다. 씨 안에 있는 꿀을 먹기 위해 나비와 벌이 날아든다. 꿀을 빠는 동안 입 주변이나 날개 등지에 숫수술의 꽃가루가 묻게 되고, 다른 꽃에 날아간 나비가 또 그 주둥이로 꿀을 빨 때 꽃가루가 암수술에 묻어 수정이 된다.

결론적으로 꽃은 종족 보존을 위해 아름다워야만 한다. 아니면 짙은 향기를 내뿜어야 한다. 스스로 무얼 찾아 나설 수 없는 꽃은 그것으로 벌과 나비를 불러 모은다. 아름다움과 향기에 본능적으로 끌려온 벌과 나비가 꽃가루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꽃은 그 자체가 생식기관이다. 동물의 경우 생식기관이 몸 안에 감춰져 있지만 꽃은 생식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있는 셈이다. 그래선지 꽃은 유혹 그 자체이다. 우연히 그러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도록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다. 사람의 눈길도 확 잡아끄는 기기묘묘한 색깔과 자태를 가지고 있다. 꽃구경에 정신이 팔렸던 어머니는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그만 말을 잃었다. 이제 꽃구경 봄구경 눈 감아버리고. 한 움큼씩 솔잎을 따서 아들이 내려갈 길에다 뿌렸다...

꽃구경 속에 만남과 이별과 눈물과 고독이 들어 있다. 꽃구경이라는 말에 속아, 세상의 등에 업혀 꽃(세상)구경하다가... 어느새 보니 산자락을 굽이굽이 돌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들 역시 말이다. 고려장말이다. /전우연 객원편집위

 

 

 

 

 

 

 

 

 

 

 

 

 

 

 

 

 

 

 

 

 

 

 

 

 

 

 

 

 

 

 

 

 

 

 

 

 

 

 

 

 

 

 

 

 

 

 

 

 

 

 

 

 

 

 

 

 

 

 

 

 

 

 

 

따뜻한 봄날

 

김형영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봄구경 꽃구경 눈 감아버리더니

한웅큼 한웅큼 솔잎을 따서

가는 길바닥에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시나요.

꽃구경은 안하시고 뭐하시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하시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길 걱정이구나.

산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고려장’은 불경에 나오는 ‘기로국(棄老國) 설화’가 일제에 의해

고려의 풍습인 것처럼 왜곡된 것이라고 합니다.

늙은 부모를 산에 버린다는 기로설화는 실제로 아시아 각국에 널리 퍼져있다고 합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도 기로설화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노랫말로 한 장사익의 ‘꽃구경’ 이라는노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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