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지혜와 경험
고려장 풍습이 있던 고구려 때
박정승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가 눈물로 절을 올리자 노모는
'네가 길을 잃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를 해두었다' 고 말합니다.
박정승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생각하는 노모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몰래 국법을 어기고 노모를 모셔와 봉양을 합니다.
그 무렵 당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 마리를 끌고 와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를 알아내라는 문제를 냅니다.
못 맞히면 조공을 올려 받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박정승에게
노모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주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이러한 노모의 현명함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왕을 감동시켜
이후 고려장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그리스의 격언에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리라' 는 말이 있습니다.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나 사회에도
지혜로운 노인이 필요합니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 대신 나이는
기억력을 빼앗은 자리에 통찰력을 놓고 갑니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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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의 꽃구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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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 꽃구경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장사익의 꽃구경 노래 중 일부이다. 김형영의 ‘따뜻한 봄날’ 이라는 시가 소리꾼 장사익의 목청에 실려 삶의 진경을 펼쳐낸다 |
따뜻한 봄날
김형영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봄구경 꽃구경 눈 감아버리더니
한웅큼 한웅큼 솔잎을 따서
가는 길바닥에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시나요.
꽃구경은 안하시고 뭐하시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하시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길 걱정이구나.
산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고려장’은 불경에 나오는 ‘기로국(棄老國) 설화’가 일제에 의해
고려의 풍습인 것처럼 왜곡된 것이라고 합니다.
늙은 부모를 산에 버린다는 기로설화는 실제로 아시아 각국에 널리 퍼져있다고 합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도 기로설화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노랫말로 한 장사익의 ‘꽃구경’ 이라는노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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