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빈 바랑

사물(事物)

淸潭 2013. 4. 2. 17:46


♤ 사물(事物) ♤


有物來來不盡來 來纔盡處又從來
유물래래불진래 래재진처우종래

來來本自來無始 爲問君初何所來
래래본자래무시 위문군초하소래


- 서경덕(徐敬德,1489-1546),〈사물을 노래함(有物吟)〉


사물은 오고 오고
다함 없이 다시 오니

겨우 다 왔나 하면
또 다시 좇아 오네

오고 와서 본래 절로
비롯됨이 없나니

묻노라 너는 처음
어디에서 온 것인고

8자 중에서 ‘래(來)’자만 9번 썼다.
천지만물은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한다.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원래 아무 것도 없던 태초,

비롯함조차 없던
'무시(無始)'의 시간은 언제인가?

우리는 그 생성소멸의
쳇바퀴 속을 떠가는 거품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슴 속에 도를 품어

그 아지 못할 태초의
지점을 향한 그리움을 간직한다.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
|
글쓴이 : 유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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