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事物) ♤
有物來來不盡來 來纔盡處又從來
유물래래불진래 래재진처우종래
來來本自來無始 爲問君初何所來
래래본자래무시 위문군초하소래
- 서경덕(徐敬德,1489-1546),〈사물을 노래함(有物吟)〉
사물은 오고 오고
다함 없이 다시 오니
겨우 다 왔나 하면
또 다시 좇아 오네
오고 와서 본래 절로
비롯됨이 없나니
묻노라 너는 처음
어디에서 온 것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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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자 중에서 ‘래(來)’자만 9번 썼다.
천지만물은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한다.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원래 아무 것도 없던 태초,
비롯함조차 없던
'무시(無始)'의 시간은 언제인가?
우리는 그 생성소멸의
쳇바퀴 속을 떠가는 거품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슴 속에 도를 품어
그 아지 못할 태초의
지점을 향한 그리움을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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