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종회의장? “향적·영담 스님 양강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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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15 10:56 입력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발행호수 : 1166 호 / 발행일 : 2012-10-17
유력 후보로 거론돼…11월1일 정기회에서 선출
향적 스님, 원만함 강점…교육부문 외 경험부족
영담 스님, 정치적인 역량 풍부…독선적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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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11월 정기회 개회가 다가오면서 제15대 후반기 중앙종회를 이끌어갈 신임 종회의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11월1일 15일간의 회기로 제192회 정기회를 개회한다. 이번 정기회에서는 제15대 중앙종회 후반기 종회의장 선출을 비롯해 분과위원회 등이 새로 구성된다. 후반기 종회의장에는 4선의 향적 스님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 8월 보궐선거를 통해 중앙종회에 재입성한 6선의 영담 스님이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현 종회의장 보선 스님이 수차례에 걸쳐 중임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차기 종회의장은 향적 스님과 영담 스님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차기 종회의장 후보로 주목 받고 있는 향적 스님의 최대 강점은 ‘원만함’이다. 종단 안팎의 각종 현안문제 해결에 현 집행부와 뜻을 같이해온 만큼 총무원장 임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안정적인 종단 운영의 기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종회의원과 종단 기관지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정관계를 비롯해 다양한 계층과 인맥을 형성, 12월 대선 이후 정부 및 정치권과의 관계정립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반면 교육원 교육부장과 능인학원 이사장 등 교육관련 분야를 제외하면 책임있는 소임을 맡아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실제 향적 스님은 해인지 편집장, 해인사 성보박물관장, 동국대 감사, 선본사 주지 등을 역임했을 뿐 종단 주요 소임에 대한 경험이 미흡하다. 그러나 12~15대 종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종단 현안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각종 위원회 활동을 통해 갈등해소와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해 온 만큼 중앙종회를 운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향적 스님을 지지하는 스님들의 설명이다. 또 소임에 대한 열정이 높다는 점도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향적 스님에 필적할 만한 후보군인 영담 스님은 ‘정치적 역량’이 강점이다. 현재 불교방송 이사장을 비롯해 부천 석왕사 주지, 사회복지법인 룸비니 이사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동국대 이사,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장,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 등 종단뿐 아니라 교육, 복지, 해외 등 교계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단체에서 대표나 이사장 등 중책을 맡고 있는 점이 종회의장 후보로서 강점이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의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약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수 있어 오히려 중앙종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영담 스님은 지난 2010년 ‘4대강 공사 반대’를 외치며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의 뜻을 기리는 문수스님소신공양추모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인도지원위원회에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4대강 공사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또 10·27법난위원장 재임 시 민간위원의 일방적 교체 시도로 위원회가 1년여간 파행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불교방송 이사장 취임 후 노동조합과의 갈등으로 고소를 당하는 등 조직의 운영 방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과거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의 ‘목따’ 발언은 지금까지도 큰 충격으로 회자되고 있어 자칫 중앙종회의 위의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그럼에도 종단 안팎의 풍부한 경험과 인맥만큼은 종회의장 후보로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이 영담 스님을 지지하는 스님들의 설명이다.
한편 중앙종회 192회 정기회는 종회의장 선출에 이어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종헌 개정안을 비롯해 종법 제·개정안, 불기 2557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 승인의 건 등을 다루게 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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