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낙화(落花) /임유후(任有後)|-28

淸潭 2011. 6. 29. 15:29

 

한시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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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화(落花)
      - 임유후(任有後),제승축(題僧軸) 山擁招提石逕斜 洞天幽杳閟雲霞 산옹초제석경사 동천유묘비운하 居僧說我春多事 門巷朝朝掃落花 거승설아춘다사 문항조조소낙화 산이 절을 에워싸 돌길이 가파른데 골짝은 그윽하여 구름 안개 잠겨있네 봄이라 일 많다고 스님은 말하는데 아침마다 문 앞에서 진 꽃을 쓰신다고 산은 자꾸 절을 숨긴다. 구름 안개 덮인 골짝, 허리 굽혀 오르는 돌길도 가파르다. 신록이 움터오는 산길, 재잘대는 새소리 들으며 올라왔다. 절 문 앞에서 만난 스님, 어찌 지내느냐 묻는데 대뜸 투덜거리는 소리다. 봄 되면서 바빠 죽겠습니다. 웬 꽃은 저리 끝도 없이 피고 지는지요. 아침마다 진 꽃 쓸기 바빠요. 다 쓸고 나면 또 깔깔대며 여기저기 떨어지고, 또 쓸면 뒤편엔 다시 꽃비가 내립니다. 저놈의 꽃잎 때문에 골치 아파 죽겠어요. 바빠 죽겠다고 살다가, 좀 쉬자고 올라온 절집에서 스님도 바쁘다며 자꾸 엄살을 부린다. 나를 약 올리자는 것이겠지. * 임유후(任有後1601~1673): 문신. 자 효백(孝伯), 호 만휴당(萬休堂). 휴와(休窩), 예조참의(禮曹參議). 병조참판(兵曹參判). 본관 풍천(豊川). 저서에 휴와야담(休窩野談). 만휴당집(萬休堂集). 시호 정희(貞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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