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채근담] 168장 -[자신의 과오는 용서하지 말라]

淸潭 2011. 5. 26. 16:54

채근담(菜根譚)-전집


      
      168장 -[자신의 과오는 용서하지 말라] 
      人之過誤宜恕 而在己則不可怒
      인지과오의서 이재기즉불가노
      己之困辱當忍 而在人則不可忍
      기지곤욕당인 이재인즉불가인
      남의 허물은 용서해야 하지만 
      자기의 허물은 용서해서는 안될 것이요, 
      자신의 곤욕은 마땅히 참아야 하지만 
      남의 곤욕은 참아서는 안된다.
       
        
        [해설]
      논어(論語)에도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이라.
      '네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
      논어에 두번이나 반복해서 나오는 
      이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평생 행하기 힘든 
      인(仁)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것은 
      남 역시 하기 싫을 것이니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공자의 이 말은 
      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구절입니다.
      논어에는 인에 대한 언급이 
      100여 차례 이상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
      이 구절은 인의 덕목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의 전 후 문맥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공자의 제자 중에 덕행으로 이름이 높았던 
      중궁(仲弓)이란 제자가 
      리더가 가져야 할 仁에 대하여 질문했을 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문밖에 나가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큰 손님 만나듯이 하라! 
      아랫사람을 부릴때는 마치 
      큰 제사 받들 듯이 신중히 하라!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그러면 나라에서든 집안에서든 
      어느 누구도 그 지도자를 원망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먼저 배려하면 
      상대방이 나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요컨대는 남에게 관후하고 
      남을 이해하라는 뜻이다.
      남의 잘못은 용서해야 마땅하지만
      자신의 잘못은 용서하지 말라. 
      자신의 어려움은 
      꾹 참고 견디어야 하지만
      남의 어려움을 보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