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어디서 와서 무엇이되어 어디로 가는가'를 읽고
* 지은이 - 정휴스님 * 발행 - 1999년 12월 15일 초판 * 펴낸 곳 - 우리출판사 * 총 쪽수 - 291쪽이번에도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 스님이 쓰신 글인데... 정휴스님 전집 중 처음 책이라고, 항상 읽을 때마다 마음에 많은 평안을 안겨주는 것이 스님들의 글이고...., 이번 책도 역시 그러했는데 ....15쪽에는 * 이 몸 하나 헌옷을 벗듯이 버리고 나면 영혼은 자유스럽게 떠돌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육신이란 모든 괴로움의 근원이며 재난의 뿌리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괴롭히고 애를 태우게 하며 서로 다투게 하는 것 역시 이 몸 때문이다. 언젠가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말 외로운 육신을 걸머지고 불면의 밤을 맞고 있다. 22쪽엔 * 부처님은 사랑하는 사람도 갖지 말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사랑에서 근심과 걱정이 생긴다고 했다. 그리고 사랑과 애욕이 있는 곳에는 집착이 생기고 집착을 통해 고통이 생긴다. 26쪽엔 * 나는 문득 유서를 집어들고 서서히 붕괴되는 돌담처럼 침전되는 기분으로 유서를 읽는다. '가난해서 더 살 수없어요. 살려고 몸부림쳐 봐도 절망만 깊어져요. 저를 가을이 되면 낙엽이 곱게 물드는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세요. 청정한 이 산골에 이 더러운 몸을 버린다는 것이 죄송해요. 147쪽에 * 불교는 진실한 자기를 찾는 종교하지요. 그리고 현재 나 자신이 운행하고 있는 자아는 진실한 자아가 아니고 언젠가 버리고 말 허망한 존재라지요. 저는 지금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이 허망한 나를 버리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을 뿐입니다. 157쪽에 * 출가란 위대한 버림이고, 떠남이다. 세속적 욕망과 집착을 버리고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것이 출가라고 할 수 있다. 부처님이 부귀영화를 버리고 카필라 성을 넘어 출가한 것은 인생의 절망과 실의 때문이 아니었다. 나고 죽음이 없는 생사의 실체를 파악하여 영원한 해탈인이 되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출가했다는 것은 현실 도피가 아니다. 그것은 위대한 버림이다. 무엇을 버렸는가. 부귀영화는 물론이고 자기를 괴롭게 만드는 욕망과 집착을 버린 것이다. 또 성을 넘었다는 것은 돌로 쌓은 성이 아니라 마음속에 굳게 쌓여 있는 번뇌의 성곽을 넘었다는 뜻이다. 최초의 출가인은 불타이다. 출가를 통해 위대한 버림을 보였고 무소유 미학을 깨우쳐 주었다. 사실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것은 소유욕 때문이다. 스스로 버릴 줄 아는 자만이 일체를 얻을 수 있다. 186쪽엔 * 신라시대 경흥국사가 말을 타고 지나가다가 법의를 입은 수행자가 생선 바구니를 옆구리에 끼고 가는 것을 보고 어찌 계를 생명같이 여겨야 할 사람이 비린내 나는 생선 바구니를 끼고 다니냐고 힐난한 일이 있었다. 수행자는 경흥을 힐끔 쳐다보며 국록을 받아 먹고 사는 일국의 국사가 사타구니에 살점을 끼고 다닌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충고에, 경흥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그 다음부터는 말을 타지 않았다고 '삼국유사'는 전하고 있다. 260쪽에 * 방생이란 죽어가는 생명을 구제한다는 뜻도 있지만, 인간의 마음속에 살생의 잔인한 빛을 지우는 일이기도 하다. 자라를 잡아 다시 살려줄 때를 보라. 자라는 바로 물 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살려주는 사람을 한 번 더 쳐다보기 위해 뒤를 한번 돌아보고 물 속으로 사라진다. 인간의 마음속에 청정한 지혜의 빛과 자비의 광명이 충만해 있으면 우리 이웃은 한결 발고 인정이 넘칠 것이다. 266쪽에 * 인간이 소중하다는 것은 죽음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살아있는 자기 운명을 진실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생명에게 보답하는 데 그 뜻이 있다 하겠다. 조그마한 고통과 절망, 허무를 극복하 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비관하여 생명을 버리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할 짓은 아니다. 오히려 고통을 참고 견디는 데 인간의 참다운 행복은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 주어진 즐거움도 철저한 생의 고통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그대로 체득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본능은 삶을 통해 길들이는 결과에 따라 즐거워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 괴로움이란 것도 자기 생의 분수에 맞게 길들어지면 바로 그것이 행복일 수 있으나, 과분한 욕망을 갖고 자기 자신을 현실에 적응하려고 할 때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따르게 된다. 인간의 내부는 무한한 생의 의미를 지니고 잇는 반면, 고통도 지니고 있다. 자기 노력으로 보다 값진 생의 의미를 개발하고 정진할 때, 자기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다. 참고 견디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보람이고 삶의 진실이다. 273쪽에는 * 인간에게 있어 고독은 숙명적이다. 그리고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면 젊었을 때 체험하지 못한 우수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사계 중에서 가을은 어느 계절보다 쓸쓸하고 허전하고 서러우면서 무언가 아득한 그리움이 곁들여 있는 계절이다. 더욱이 소슬바람이 불고 달이 밝아지는 가을밤이면 누구나 한없는 그리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사실 이런 그리움은 때묻지 않은 인간의 감정이다. 283쪽에는 * 산사 뜰 앞에 검푸른 녹음이 수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잿빛 산천이 갑자기 푸른 단청빛 물감을 풀어 놓으면서 눈앞에 다가서는 산하가 푸른 파장으로 일렁이느 것처럼 보입니다. 옛날 중국의 백장스님은 '일일부작일일부작이면 일일북식일일불식' 이라 했습니다. 수행인은 홀로 이 사바를 살아가는 나그네입니다. 현대의 성녀라고 칭하고 있는 테레사 수녀에게 불교에서 말하고 있는 무소유를 실감있게 배웁니다. 그녀가 지니고 있는 재산이 수녀복 한 벌, 구두 한 켤레, 묵주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우리 승려들의 수행사상과 조금도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버리고 출가한 스님들이 가질 수 있는 재산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법의 한 벌과 밥그릇 하나 그리고 다 떨어진 헌 누더기 한 벌만을 갖도록 했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남을 도울 때 진실한 삶의 의미를 께달을 수 있고 가난한 자를 돕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난한 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 오늘을 행복한날로 만드세요~! --------------- ^0^![]()
^0^ 행복하세요 ~ ! ^0^
'글,문학 > 책 속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정스님 저서 공공시설에 기증 (0) | 2011.02.11 |
---|---|
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지음 (0) | 2011.02.06 |
국내외 동화, 신화, 위인전 모음 (0) | 2011.01.23 |
붓다브레인> 출간 7일만에 상위권 (0) | 2010.08.24 |
불교적 시각으로 읽어낸 건축의 지혜 (0) | 2010.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