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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위원장, “류 감독, 내외적인 일 잘 견디길”

淸潭 2010. 12. 30. 17:05

김인식 위원장, “류 감독, 내외적인 일 잘 견디길”

 


[일간스포츠 하남직]

위로와 격려. 김인식(63)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의 마음에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감독이란 자리가 그래. 참 어렵지." 떠나야하는 선동열 삼성 감독을 바라보는 김 위원장의 시선에는 안타까움이 서렸다. 갑작스럽게 감독직에 오른 류중일 삼성 주루 코치에게는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2006년 1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사령탑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선 감독을 투수코치, 류 코치를 주루코치로 임명했다. 당시 한국은 4강 신화를 일궈냈다. 김 위원장은 "큰 대회에서 젊은 지도자 둘이 긴장하지도 않고 선수들을 잘 다독이더라"고 떠올린 뒤 "내가 도움을 받은 것 아닌가. 그래서 더욱 어느 한 쪽에 마음이 기울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30일 "선동열 감독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류중일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너무 놀랐다. 선 감독이 삼성 부임(2005년)후 좋은 성적을 거뒀고,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도 잘 키워냈다. 물러날 이유가 있을까"라고 의아해한 후 "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지도자인데…. 마음의 상처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제자를 다독였다.

신임 사령탑 류 코치에게도 마음이 쓰인다. 김 위원장은 "감독이란 자리가 참 어렵다. 처음 부임하는 분위기가 이렇게 떠들썩하니 류중일 코치는 더 어려울 것이다. 코치로서는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그러나 감독 자리는 또 다르다. 야구 감독을 '매니저'라고 하지 않나. 그만큼 여러가지 일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경기 운영을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외적인 부분도 슬기롭게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