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구종 맘대로… 괴물은 괴물”
“사재 털어서라도 데려오고 싶어”
8개구단 감독들의 ‘류현진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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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감독은 항상 “류현진이 나보다 낫다”고 말한다. 선 감독은 “8, 9회는 너끈히 던지는 류현진이 괴물은 괴물이다. 특히 29경기 연속 선발투수로서 자기 몫을 다 해냈다는 게 신통하다”며 “나는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버텼지만 류현진은 직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4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시대가 달라졌고 타자들의 수준도 달라져 두 사람을 직접 비교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선 감독으로서는 류현진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보낸 것이다.
○ 류현진 칭찬 릴레이
타 구단 감독들 역시 류현진에 대한 칭찬으로 입이 닳을 정도다. 역시 현역 시절 최고의 오른손 투수로 활약했던 넥센 김시진 감독은 “내가 본 왼손 투수 중 역대 최고”라고 극찬했다. 김 감독이 특히 높은 점수를 준 것은 바로 경기운영 능력이다. 김 감독은 “전력투구할 때와 힘을 빼고 던질 때를 잘 이용한다. 몸속에 구렁이가 10마리쯤 있는 것 같다. 아예 타자들을 가지고 논다”고 말했다.
쓴소리 잘하기로 유명한 김성근 SK 감독도 “에이스란 승률 7할에서 8할 정도를 거두면서 투구 수 110개로 7, 8회를 버텨야 한다. 현재 진정한 에이스라고 불릴 만한 선수는 류현진밖에 없다”고 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더는 말할 게 없는 투수 아니냐”고 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타격 7관왕을 달리는 이대호(롯데)와 류현진 중 한 명만 데려올 수 있다면 단연 류현진”이라고 말했다.
○ 해외에서도 통한다
미국 야구에 정통한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의 투수”라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C C 사바티아를 거론하며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 정도가 아니라 9이닝을 1, 2점으로 막는 투수다. 사바티아처럼 길게 잘 던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류현진이 던지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분류될 정도라고 했다.
일본 주니치에서 4년간 뛰었던 선동열 감독은 “세이부의 에이스로 뛰다 메이저리그 보스턴에 입단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다 류현진이 훨씬 낫다”고 잘라 말했다. 선 감독은 “볼의 위력은 마쓰자카가 나을지 몰라도 경기를 풀어가는 운영 능력은 류현진이 한 수 위”라고 말했다.
○ “사재를 털어서라도…”
하지만 류현진에 대한 최고의 찬사는 박종훈 LG 감독으로부터 나왔다. 박 감독은 “류현진은 내 사재를 털어서라도, 아니 주변 사람들의 돈까지 모두 보태서라도 데려오고 싶은 선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즌 초 박 감독과 한대화 한화 감독 사이에선 흥미로운 대화가 오갔다.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던 박 감독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류현진을 우리 팀에 준다면 누구라도 내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는 것. 이에 한 감독이 “그렇게 어렵게 하지 말고 차라리 우리 둘이 팀을 바꾸면 되겠다”고 말해 대화는 끝이 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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