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靜夜思(정야사)고요한 밤의 그리움 / 이백(李白701-762)

淸潭 2010. 1. 20. 15:09
    靜夜思(정야사)고요한 밤의 그리움 / 이백(李白701-762) 床前看月光 [상전간월광]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擧頭望山月 [거두망산월]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침상 앞 밝은 달빛 바라보니 마치 땅 위에 내린 서리 같구나 고개들어 산에 걸린 달 바라보다 고개숙여 고향을 그리워(생각)하네 위 작품은 고향을 생각하는 시(詩)로서는 압권이라 할만 하다. 불과 20자에 불과하지만 객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객지의 잠자리란 불편한 법이므로 아마도 잠을 못 이루고 있을 것이다. 특히 설을 즈음하여 고향에 가지 못하고 객지를 떠도는 신세라면 더욱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침상의 머릿맡이 너무 밝다. 하얗게 내린 서리 처럼 차갑게 내리는 달빛. 객지의 외로움이 더욱 깊어만 간다. 그래서 몸을 일으킨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 보았겠지. 하늘에는 밝은 달이 떠 있다. 저 달은 물론 나도 보지만 나의 사랑하는 부모형제도 똑 같이 보고 있을 것이다. 생각은 자연히 고향으로 달려간다. 고향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 수 있으랴. 오래토록 뵙지 못한 부모를 생각하면 현재 객지를 떠도는 내 신세를 한탄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위 20자로 압축 요약하여 깔끔하고도 여운있는 작품을 빚어낸 것이다. 별로 어려운 글자도 없다. 일반 시인이 통속적이고 쉬운 글자를 사용하여 작품을 지으면 뭔가 천박한 경우가 많은데 이태백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듯 하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근엄한 운율과 탄탄한 구성의 두보(杜甫) 시는 모방이 가능해도 평이하지만 천의무봉(天衣無縫)에 가까운 이태백 시는 모방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다. ● 이백(李白701-762) ●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울분을 안고 평생토록 중국전토를 방랑하였던 시인. 누군가 그를 하늘에서 귀양온 신선이라 하였으니 시성(詩聖) 두보(杜甫)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선(詩仙). 실현할 수 없는 이상을 풀어내기 위해 술이 필요했고 평생을 유랑하며 가슴에 사무쳤던 그리움을 달을 통해 하소연했던 사람. 그랬기에 그의 시는 달빛 아래 술잔처럼 언제나 쓸쓸한 객기를 토해내고있다. 위의 靜夜思(정야사) 역시 그리움이란 정서를 깔끔하게 절제된 언어로 형상화한 명시로 손꼽힌다. - Daum Web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