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넉넉하게 튀어나온 뱃살은 풍요, 건강, 인덕의 상징이었다. 요즘엔 가당찮은 얘기다. 비만은 철저히 찬밥 신세다. 심지어 자기관리의 실패 이미지로도 이어진다. 유럽 1위의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아벤티스그룹의 한국 수장인 파브리스 바스키에라(41) 사장은 “복부비만은 건강 적신호로 심대사 위험 요인 중 핵심 원인”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실제 복부 내 지방이 과다 축적되면서 발생되는 복부비만은 과도한 중성지방, 고혈당 등 다른 심대사 위험과 관련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인 사망 원인 중 상위권을 차지하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당뇨병 등이 심대사 위험과 관련이 많다.
그는 “심대사 위험은 이미 한반도 전역에 만연한 심각한 질환 요소”라며 균형 잡힌 삶을 통해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수차례 반복했다. 심대사 위험(Cardiometabolic Risk: CMR)은 심혈관 질환과 대사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위험 요소들의 무리를 의미한다. 이 요소들은 개별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복합적으로 서로 영향을 미치는데, 심혈관 질환이나 대사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들을 총칭해 심대사 위험이라고 부른다.
-
- ▲ 파브리스 바스키에라 / 홍승모 기자
문제는 심대사 위험이라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는 것이다. 암처럼 바로 연상되지 않는다. 심대사 위험은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세계심장협회와 사노피-아벤티스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8개국 1만11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hape of Nation 2007’ 조사결과에 따르면 심대사 위험 요소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편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심대사 위험의 새로운 요소인 복부비만,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에 대한 인지도는 바닥에 가까웠다고 한다. 심대사 위험 요소로 중성지방이나 HDL 콜레스테롤을 꼽은 사람이 일반인 중에는 한 명도 없었고, 전문가인 의사들조차도 극소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심대사 위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대사 위험 요인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면서 발생함에 따라 통합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진작 대두됐다는 것이다.
허리둘레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 위험
바스키에라 사장은 심대사 위험의 자가진단으로 간단한 허리둘레 측정을 추천했다. 위험 징후 중 주요 요인인 복부비만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인 경우 심대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추가적인 위험요인이 없는지 확인이 요망됩니다. 복부비만은 줄자만 있으면 집에서도 손쉽게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정확한 측정법이 중요한데, 먼저 벨트를 착용하고 있다면 벨트를 풀고, 줄자를 엉덩이뼈 윗부분과 가슴 사이 중간 즈음에 두고 측정해야 합니다. 측정 시 복부는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며 호흡을 뱉은 상태에서 재야 정확합니다.”
사회적으로 빨간 신호등이 켜진 소아비만에 대해서도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고 했다. 성장하면서 심대사 위험으로 인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뚱뚱한 것이 결코 건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어른들이 인식해야 합니다. 오히려 소아비만 아동들이 자라서 심대사 위험으로 인한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많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서 열심히 운동을 시키고 텔레비전 시청보다는 스포츠를 좀 더 즐길 수 있도록 아동에 대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바스키에라 사장은 복부비만을 자신만만하게 지적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뱃살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불혹을 넘어섰어도 자기관리의 철저함을 알 수 있었다. 흡사 모델 같은 패션감각과 영화배우 부럽지 않은 수려한 외모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조리 있는 유창한 말솜씨에다 유머감각을 갖춰 인터뷰 내내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래도 핵심은 꼭 짚고 넘어갔다.
-
- ▲ '초록산타' 바스키에라 사장.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지난 2006년부터 '초록산타-사랑의 인슐린 캠페인'을 통해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환아들을 후원하고 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심대사 위험이 비례곡선을 그린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예방은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생활.
“심대사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활기찬 산책, 춤추기와 같이 본인에게 맞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규칙적인 운동은 지방을 연소하는 것 외에도, 혈압을 낮추고 혈당 수치를 개선하며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킵니다. 식사 시에는 모든 식품군을 포함한 정기적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고열량 간식을 피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효과적인 대비는 자신의 심대사 위험 요소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심대사의 위험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균형 잡힌 삶, 건강관리 으뜸 비결”
바스키에라 사장의 건강관리 역시 운동과 식생활이다. 전자는 자신의 노력으로, 후자는 아내 덕분이라고 활짝 웃었다.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 잡힌 생활을 위해 저녁식사는 부인이 준비한 식탁에서 먹는다고 한다. 그는 “일과 가족과의 생활, 식습관, 운동 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균형 잡힌 삶이 건강관리의 최대 비결”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Balance(균형)라는 단어를 수차례 반복했다. 개인적 신념이라는 것이다.
1985년 설립된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국내에서 선두적인 제약회사(2007년 매출 기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 혈전증, 중추신경계 질환, 항암, 내과 영역의 5개 치료제 분야에서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죽상혈전증 치료제 플라빅스, 고혈압 치료제 아프로벨, 항암제 엘록사틴 및 탁소텔, 골다공증 치료제 악토넬, 기저 인슐린 유사체 란투스 등이 있다.
바스키에라 사장은 사노피-아벤티스 15년 경력 중 고향인 프랑스에서 보낸 기간은 3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로코, 튀니지, 베트남, 태국 등을 거쳐 지난해 한국에 들어왔다. 음식 등 환경이 익숙해질 만하면 바뀌는 불편함에 대해 그는 즉각 “Everything is no Problem”이라고 답했다.
“다양한 국가에 머물면서, 각 나라별 음식에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국가에 가 새로운 음식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음식 중 먹기 쉽고 맵지 않은 불고기를 좋아하죠. 특히 불고기와 밥을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더불어’를 중시한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경영방침을 남겼다. “빨리 가길 원한다면 혼자 가세요, 하지만 더 멀리 가길 원한다면 함께 가십시오.”
/ 이코노미플러스
성강현 기자
'당뇨조절 > 醫藥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너무 깨끗하게 키우면 당뇨병 위험 (0) | 2008.09.26 |
---|---|
당뇨병 치료·예방 백신 개발된다 (0) | 2008.09.13 |
나는 안다, 내 몸이 무엇을 했는지를 (0) | 2008.09.07 |
당뇨병 유발 변이유전자 6개 추가 발견 (0) | 2008.09.07 |
제1형당뇨병 수수께끼 풀리나? (0) | 2008.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