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 (輪 廻)
어차피 누구나 한 번은 가는 길
이승과 저승은 한 뼘도 안 되는 거리
하룻밤 사이에 안녕 하는 인사 일 뿐
오늘 밤 잠을 자고 일어나면 내일
다시 살아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 것인지
누굴 그리워하고 사랑할 수 있을는지
사람들은 얼마나 확신하며 살아갈까
어느 사람도 내일은 확실하게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소망하는 대로 이뤄지길 바랄 뿐
이미 운명이 정해놓은 순서가 있다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이 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살다 가는 사람들의
내일을 간절히 소망하던 기도는
어느 하늘에 사무침으로 메아리치다 소리없는
斷末魔(단말마)로 부서져 갈까
먼저 보내고 뒤에 남은 사람이나
먼저 가야 한다고 떠나는 사람이나 어차피
혼자서 갈 길을 가는 것일 뿐
만남도 이별도 모두 또 다른 시작
만남은 이별을 예비하는 그리움으로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아픔으로
수많은 우연과 필연이 마주쳐서
세상은 항상 돌고 돌아서 날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간다
인생은 정해진 테두리 안의
魔方陣(마방진)처럼 각기 다른 숫자의
배열과 조합으로 언제나 똑같은
답일 수는 없다
그냥 물처럼 흐르고 흘러서
서로 얼싸안고
돌고 돌아가는 것이다
**風子/尹俊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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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 (輪廻)
생명이 있는 것, 즉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고 하는 불교사상
1. 차례로 돌아감
2.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것
※ 마방진(魔方陣)
가로세로 또는 대각선으로 늘어놓은
숫자의 합이 모두 같게 되도록
자연수를 펼쳐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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