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피부세포를 이용해 윤리적 논란이 수반되지 않는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와 미래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교수팀,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조쌍구 교수팀은 생쥐의 체세포로부터 다기능 줄기세포(iPS)를 만드는 데 성공해 국내특허(번호 제10-2008-9755호) 및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일 연구진과 같은 유전자를 주입했으나 기존에 비해 효율이 우수한방법을 이용해 특허를 출원함에 따라 앞으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상용화 연구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교수팀은 '렌티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로 이용해 생쥐의 '섬유아세포'(체세포)에 주입한 결과 체세포로부터 다기능 줄기세포를 확립했으며 유전자 발현과 형광현미경 사진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또 이 다기능 줄기세포로부터 간, 신경, 근육세포를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 교수팀은 미.일 연구진이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한 것과 달리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했으며 벡터 주입방식도 달리하는 한편 지난 2005년 박 교수팀이 미국 특허를 획득한 '냉동 배반포기배를 이용한 인간배아줄기세포 확립 기술'을 적용해 더 높은 효율로 다기능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세계 5번째로 동물복제를 성공한 이후 우리나라 복제연구 수준이 비약적으로 뛰어 올랐다"며 "세계 3번째로 이같은 고효율의 체세포 유래 맞춤형 줄기세포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체세포로부터 만들어진 줄기세포는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기술로, 윤리적 논란을 유발하지 않아 배아복제 줄기세포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06년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박사팀이 생쥐에서 체세포 분화 다기능 줄기세포를 만든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미국 위스콘신대 톰슨 박사와 일본 야마나카 박사 공동 연구진이 사람에서 같은 방법으로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연구는 국내외 언론에서 `2007년의 주요 의학발전'으로 꼽히기도 했다.
박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한 특허를 지난달 31일 출원한 데 이어 국제학술지에도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현재 사람의 체세포로 다기능 줄기세포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연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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