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쥐의 줄기세포 이식해 죽은 쥐 심장이 다시 뛰게

다른 쥐의 줄기세포 이식해 죽은 쥐 심장이 다시 뛰게   美 연구팀, 인공장기 실험 성공   김민구 기자 roadrunner@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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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대학 과학자들이 쥐의 줄기세포로 '바이오 인공 심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슨'이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우선 죽은 쥐에서 심장을 끄집어 낸 뒤, 이 심장에서 세포를 제거해 심방·판막·혈관 등 골격만 남겼다. 그리고 이 심장에 다른 쥐의 줄기 세포를 이식했다. 그러자 세포가 증식해 심장이 복원됐으며, 4일 뒤 수축을 시작하고, 8일째 되는 날 박동하기 시작했다고 미네소타대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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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이 13일 공개한 쥐의 심장 재생 과정. 왼쪽부터 차례로 사진 3장은 죽은 쥐에서 꺼낸 심장에서 세포를 제거하는 과정, 오른쪽 2장은 새로운 세포를 주입해 이 심장이 다시 박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AFP연합뉴스

이 연구에 함께 참여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헤럴드 오트(Ott) 박사는 "인공 심장이 처음 수축하는 장면을 봤을 때는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전 세계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2200만명의 환자와 장기 기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AFP통신은 "아직 동물 실험 단계이기는 하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공 간, 신장, 허파 등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의 도리스 테일러(Taylor) 박사는 "연구가 진척되면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 부작용 없는 인공 장기를 만드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입력 : 2008.01.15 00:15 / 수정 : 2008.01.15 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