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舍廊房

남자, 그 단순함이여

淸潭 2007. 7. 13. 18:21
남자, 그 단순함이여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단순한 포유동물이다

 

단 한시간만 그와 마주 앉아 차라도 한 잔 마신다면
그 본질이나 특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존재다.

 

때로는 곰처럼 우직하고
때로는 승냥이처럼 능글맞다
때로는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때로는 생쥐처럼 비굴하다
때로는 토끼처럼 연약하고
때로는 사자처럼 강인하다

 

여자들은 그에게 사랑의 열병을 앓게하는
독향을 지니고 있어서

그 가엾은 포유동물을 순식간에 마비시킨다.

 

사랑에 대범하고 질투에는 무관심으로 가장한다.

 

아버지가 되었을 때 오래된 느티나무처럼 모든 것을 인내하며 보듬고
남편이 되었을 때 가장 당당하게 어리광을 부린다

 

겉으로는 바위처럼 한결같다
그러나 바위 속에는 용암같은 열정이 들끓고 있어
가끔은 활화산처럼 분출하고,

해일처럼 순식간에 덮친다.

 

남자는 충동에 의해 교합하면서

단 한순간의 쾌락에 모든 것을 맡기지만
여자는 분위기에 의해
육체의 문을 열어 그 기쁨을 오래도록 음미한다

 

그렇기에  남자는
여자의 손바닥에 그려진 세 가닥의 굵은 손금처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단순명료하다.

 

또한 더욱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자궁으로의 회귀를 꿈꾸면서
여자가 지닌 독향에 취하기

스스로 기뻐하며 갈망한다는 사실이다.

 

- 종이등불의 <마음의 소묘> 中에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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