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우리 살아봐야 얼마나 살 수 있겠는가? **
1963년 2월 28일, 인천사범학교를 마지막으로 졸업한 친구들이 44년의 교직생활을
끝으로 모두 정년퇴임을 했답니다. 머리는 좋으나 가정환경이 어려워 사범학교를
다닌 친구가 여럿이었습니다. 경기도, 인천, 서울에서 대부분 교장을 끝으로 퇴임
을 했으니 그들이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
서울에서 중등교장으로 정년을 한 친구가 아래와 같은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마음을
감동하게 하는 글이여서 영상에 담았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우리 살아봐야 얼마나 살 수 있겠는가
바둥거리면서 살아간들 무엇이 남겠으며
불만과 비판으로 살아간들 무엇하겠는가
그러면서도 우리는 남을
얼마나 비판하며 살아왔고
남으로부터 우리가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았을지 생각해 보았는가
왜 "우리"라는 표현을 하며
왜 "친구"라는 단어를 쓰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나
그저 스치는 말로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우리가 아니던가
편견과 오해와 시기와 질투가
왜 만들어지고 생겨나는지
우리는 생각해 봐야하지 않겠나
친분을 내세우면서도
내 입장만을 먼저 고집하지는 않았는지
우정을 거론하면서도 본의 아니게
내 이익을 먼저 생각한 건 아닌지
가깝다는 친구가 왠지 서운한 모습을 보였다하여
이해하기보다는 고집을 먼저 앞세워
친구를 원망하고 탓하지는 않았는지 말일세
친구야! 소중히 생각할 친구야
우리도 벌써 노년이라네
아니, 노년을 넘어서고 있다네
감싸주는 것이 무엇인지, 위로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용기를 주는 것이 무엇인지, 실수와 잘못을 구분할 줄
알며 용서와 배려가 무엇인지 바로 우리가
살아오면서 깨닫고 얻게된 지식이 아니겠는가
이젠 그 지식을 우리가 활용할 때가 아니겠는가
친구야,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
이젠 우리도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용서 못할 일도 용서해가며
이해 못할 일도 이해하려하며
배려하지 못할 오기가 생겨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우리가 돼보지 않겠는가
언젠가 우리 지금보다 더 백발이 되어
오늘의 그날을 돌아 봤을 때
"정말 그 친구를 잊을 수 없어서
꼭 한번 만나고 싶다네"라며
가물대는 추억과 기억을 살려가며
서로를 그려볼 수 있는 우리가 돼야하지 않겠는가
2007.04.15
SUN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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