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
웰다잉 다룬‘언젠가…’책 펴낸 월호 스님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입력 : 2007.04.09 00:08
- 월호 스님은“죽음을 두려워만 하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를 선물로 생각하고 최대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해탈해서 윤회의 고리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삶과 죽음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어달리기입니다. 잘 사는 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한 것이지요.”
쌍계사 승가대학 교수인 월호 스님이 불교적 관점의 ‘웰다잉(well-dying)’문제를 다룬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마음의숲 출판사)를 펴냈다. 왜 ‘웰다잉’인가? 그는 “누구나 생사(生死)의 문제가 가장 큰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스님의 출가동기도 죽음과 관련이 깊다. 불교신자 집안 출신인 그는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매우 가까운 인연이었던 두 사람의 죽음을 잇달아 겪고 나서 생사(生死)에 얽힌 의문을 품었다. 동국대 선학과 대학원까지 마치고도 의문이 풀리지 않아 뒤늦게 출가했다.
‘삶과 죽음의 이어달리기’라는 표현처럼 월호 스님이 이 책에서 말하는 ‘웰다잉’ 방법은 역으로 ‘잘 살기’이다. 그는 “‘바로 지금 여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며 “언젠가 우리 모두는 죽지만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을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에서는 결정된 내가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내가 하는 행동이 나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 순간 완전연소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몸의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자입니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사랑하고, 베풀고, 공부하고, 복덕(福德)을 쌓아야 합니다.” 그렇게 완전연소한 삶을 산 분이 바로 부처님이란 이야기다. 월호 스님은 “잘 사는 방법을 익혀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잘 맞이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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