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스님의 법문과 선시, 영어로 읽는다”
한국사상서 번역사업 효시…한국불교 세계홍보 발판 |
한국 근대불교의 중흥조로 일컬어지는 경허스님의 법문과 선시를 담은 <경허집> 영문판이 종단사상 최초로 출간됐다. 특히 <경허집> 영문판 발간은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추진된 번역사업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출간된 <경허집>영문판은 각각 250쪽이 넘는 산문집(A prose collection)과 시집(A collection of poems)의 2권 1질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은 5언절구, 7언절구 등 다양한 형식의 한시와 오도송, 행장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산문집은 법문ㆍ서문ㆍ스님들과의 편지ㆍ선사들의 행장 등이 실려 있어 경허스님의 사상과 당시 불교계의 정서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경허집> 영문판 번역은 통도사 극락선원 명정스님이 한글로 번역한 <경허집>을 모본으로 박영의 충남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미국 미시건대 한국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매티 베게하우프트씨와 美UC버클리 종교학 박사출신 해인사 승가대학장 법진스님이 감수를 맡았다.
세계를 향한 영역사업인 만큼 <경허집> 영문판은 전 세계 대학도서관을 비롯해 재외공관, 세계불교단체, 해외 사찰 등 1000여 곳이 넘는 기관에 우선 배포될 예정이며 추후 해외시장의 진출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 국제교류협력팀 홍민석 행정관은 “경허스님의 탁월한 사상과 행장이 지금까지 국내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이번 출간을 계기로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외도 2년 전 번역 출간했던 백운화상의 <직지(Jikji)>, 올3월 출간한 <선사행장(The Great Seon Masters of Korea)>에 이어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는 한국불교 가이드북
한편 경허스님(1846~1912)은 혼란의 시기였던 19세기 말, 선(禪)을 걸망에 짊어지고 전국을 만행하며 깨달음에 목말라 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길과 희망을 제시했던 스님으로 특히 어떤 경계에도 걸리지 않고 자유자재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선객으로서의 일화를 비롯해 당대 명성을 날렸던 수월 혜월 만공 한암스님 등 제자들과의 대화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배재수 기자 dongin21@ibulgyo.com 2007-04-11 오후 7:02:06 / 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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