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薔薇) / 이개(李塏) 향기 풍기는 한 원에 〈꽃〉 그림자 어른어른 / 香浮一院影沈沈나비는 춤추고 벌은 미쳐 어쩔 줄을 모르네 / 蝶舞蜂顚不自禁나도 또한 그윽한 흥을 견디지 못해 / 我亦未堪幽興惱온종일 애써 읊으면서 꽃 곁에 앉아 미혹한다 / 苦唫終日坐花淫 이화(梨花) / 이개(李塏) 원은 깊고 깊어 봄 낮이 맑은데 / 院落深深春晝淸배꽃은 가득 피어 자욱하구나 / 梨花開遍正冥冥꾀꼬리는 참으로 무정하여 / 鶯兒儘是無情思번성한 가지를 스쳐 지나가니 온 뜰에 눈일러라 / 掠過繁枝雪一庭 삼색도(三色桃) / 이개(李塏) 옅고 깊으며 붉고 흰 빛 난만히 뒤섞였나니 / 淺深紅白爛相交그 누가 하늘 베틀을 빌어 와서 수고로이 짜 냈는가 / 誰假天機織得勞그것은 봄바람도 세태가 없지 못하여 / 未是春風無世態귀한 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