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18

예산으로 가는 길에〔禮山途中〕

제호집 제5권 / 시(詩)○오언율시(五言律詩) / 양경우(梁慶遇) 예산으로 가는 길에〔禮山途中〕 그때 해미현에 있다가 임명을 받들어 서울로 올라갔다. 넓은 들판엔 햇빛이 저물고 / 野闊留殘景 어두운 산엔 타오르는 연기 / 山昏起燒煙 강의 조수는 봄 언덕 치고 / 江潮春破岸 길은 날로 밭을 침식하네 / 客路日侵田 물가 모래 오리들 요란하고 / 浴罷沙鳧鬧 밭가는 소는 언덕에서 자네 / 耕餘隴犢眠 마을의 객점에 투숙하려고 / 欲投村店宿 멀리 살구꽃 가를 바라보네 / 遙望杏花邊 …………………………………………………

글,문학/漢詩 2023.05.10

청담〔淸潭〕

월곡집 제4권 / 시(詩) 청담〔淸潭〕 깊숙이 찾아 나뭇길을 발견하니 / 幽尋得樵徑 단풍나무 숲에 외딴 마을 숨어 있네 / 紅樹隱孤村 못 그림자엔 높은 구름 머물렀고 / 潭影高雲住 바위 바람엔 멀리 들리는 소리 번다하네 / 巖風遠籟繁 높은 산봉우린 연좌에 참여하고 / 危峰參宴坐 흐르는 물은 망언에 관여하네 / 流水與忘言 귀로에 청려장 짚고 한참 가다보니 / 歸路扶藜久 맑은 햇빛 속으로 석문이 보이네 / 淸暉見石門 [주-D001] 청담(淸潭) : 북한산성 내의 지명이다. 《만기요람(萬機要覽)》 〈총융청(摠戎廳) 북한산성〉의 기록에 의하면, “산성 부근의 토지는 구역을 나누어 확정한다.”의 주에, “신둔(新屯)ㆍ청담(淸潭)ㆍ서문하(西門下)ㆍ교현하(橋峴下)는 훈련도감창의 구역이며, 미아리(彌阿里)ㆍ청수동(靑水..

글,문학/漢詩 2023.05.09

청담에서 놀다〔遊淸潭〕

청담을 잊을 수 없어 / 淸潭不可忘 천천히 걸으며 숲 그림자를 돌아보네 / 緩步顧林影 맴돌아도 날 아직 저물지 않으니 / 盤桓日未暮 산속이 고요한 줄 비로소 알았네 / 始知山中靜 돌아가는 말 오래된 절에서 잠시 쉬노라니 / 歸騎憇古寺 숲 속 물가 또한 청정한 곳이라 / 林水又淸境 바위에 핀 꽃 봄 물결에 출렁거리고 / 巖花漾春流 돌 여울에 저녁 경쇠 소리 진동하네 / 石湍殷暮磬 흔연히 남은 흥취 일으켜서 / 欣然作餘興 술병을 기울이며 함께 흠뻑 취하였네 / 傾壺共酩酊 산의 앞길을 묻지 말지니 / 莫問山前路 이 길에 가시덤불 많다네 / 此路多榛梗

글,문학/漢詩 2023.05.09

“요양병원 입원한 아버지 항문서 30㎝ 기저귀…가슴 찢어져”

“요양병원 입원한 아버지 항문서 30㎝ 기저귀…가슴 찢어져” 김성훈입력 2023. 5. 8. 15:19 파킨슨병 앓는 아버지 요양병원에 맡긴 A씨 대변 치우다가 30㎝길이 기저귀 꺼내 “몸에서 묶은 듯한 자국도 발견해” 호소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을 알립니다. 뉴시스 거동을 못하는 노인이 요양병원에 입원한 지 2주 만에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돼 환자 몸을 살피자 항문 속에서 대변을 감싼 기저귀를 발견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양병원에서 아버지 항문에 기저귀를 넣어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집에서 간병해오다 2주 전 전문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자 한 요양병원에 입원시켰다. 입원 당시만 해도 아버지는 의사소통..

예산(禮山)

완당전집 제9권 / 시(詩) 예산(禮山) [DCI]ITKC_BT_0614A_0100_010_0420_2000_003_XML DCI복사 URL복사 예산은 점잖해라 팔짱을 낀 듯 / 禮山儼若拱 인산은 고요하여 조는 것 같네 / 仁山靜如眠 뭇 사람이 보는 바는 똑같지마는 / 衆人所同眺 호올로 신이 가는 곳이 있다오 / 獨有神往邊 가물가물 동떨어진 노을 밖이요 / 渺渺斷霞外 아득아득 외론 새 나는 앞일레 / 依依孤鳥前 너른 벌은 진실로 기쁘거니와 / 廣原固可喜 좋은 바람 역시나 흐뭇도 하이 / 善風亦欣然 벼가 자라 이 뚝 저 뚝 묻어버리니 / 長禾埋畦畛 죄다 골라 한 사람의 논과도 같네 / 平若一人田 해옥은 항만을 연대어 있고 / 蟹屋連渙灣 벌레비는 안연에 섞이었구나 / 蛩雨襍雁煙 서너 줄의 늘어진 가을 버들은..

글,문학/漢詩 2023.05.07

청담을 바라보다 2수〔望淸潭 二首〕

소호당시집 제2권 / 시(詩)○임오고(壬午稿) 청담을 바라보다 2수〔望淸潭 二首〕 봄바람이 물에 불어 동강으로 들어가니 / 春風吹水入東江 따뜻한 모래사장 오리 갈매기 절로 짝을 짓네 / 沙暖鳧鷖自作雙 한 굽이 청담에서 늙어 가고 싶나니 / 一曲淸潭吾欲老 안개 낀 마을 저물녘 멀리서 개 짖는 소리 / 煙村日暮聽遙狵 돼지우리 소외양간 백 호 되는 마을 / 豚柵牛欄一百戶 집집마다 문밖에는 가로 비낀 강이 있네 / 家家門外有橫江 배 안에선 날마다 농사 얘기 나누고 / 舟中日話桑麻事 골목에는 가을되면 생선과 게의 향기 / 巷裏秋聞魚蟹香 [주-C001] 임오고(辛巳稿) : 1882년(고종19), 김택영이 33세 되던 해에 지은 작품들이다.

글,문학/漢詩 2023.05.06

청담4수 〔淸潭 四首〕

성호전집 제3권 / 시(詩) 청담4수 〔淸潭 四首〕 시내 꽃 돌길 이끼 맘껏 보고 지나니 / 溪花磴蘚恣經行 흰 바위 맑은 물이 가슴에 들어온다 / 白石淸流愜素情 구곡가 시 중에 그 무엇과 비교하랴 / 九曲歌中誰較得 진중하게 생각하고 품평하지 말기를 / 請君珍重莫題評 예전에 중흥동을 노닐 때가 생각난다 / 念昔中興洞裏遊 시내 따라 오르내리며 맘껏 구경했었지 / 沿溪上下恣探搜 지금껏 청담 있다 내 믿지를 않았는데 / 至今未信淸潭在 늙은 얼굴 맑은 물에 비춰 보니 부끄럽다 / 羞殺蒼顔照碧流 올 땐 그리 급했는데 갈 땐 어이 더딘가 / 來何急急去何遲 산수와의 깊은 인연 지금껏 몰랐구나 / 山水緣深自不知 청교에서 친구와 술을 나눠 마신 뒤에 / 恰似靑郊桮酒後 이별 못내 슬퍼하는 그 마음과 흡사하다 / 故人相別不勝..

글,문학/漢詩 2023.05.06

예산에서 차운하다〔禮山次韻〕

백담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예산에서 차운하다〔禮山次韻〕 햇발 쇠잔하니 높은 산은 붉은 빛 거두고 / 紅斂高岑日脚殘 비온 뒤의 푸른 남기가 차갑게 발에 드네 / 雨餘嵐翠入簾寒 관가의 정원 또한 산촌의 흥취를 갖추어 / 官園亦辦山家興 이슬 잎과 안개 싹이 쟁반 가득 수북하네 / 露葉煙芽飣滿盤 ……………………………………………… 덕산에서 사암 시에 차운하다〔德山次思菴韻〕 십 년 사이 하늘 끝에 거듭 이르니 / 天涯重到十年間 역로의 더운 먼지에 괴로운 모습이라네 / 驛路炎塵惱病顔 기쁘구나, 한낮에 상쾌한 바람이 발에 불어 / 却喜晝簾吹爽氣 대나무 숲 열린 곳에 청산이 드러난 것이 / 竹林開處露靑山

글,문학/漢詩 20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