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禪이야기

허리 부러져도 이 자리서 깨치리라!

淸潭 2007. 2. 10. 15:28

허리 부러져도 이 자리서 깨치리라!


無 門 關 수 행 한 禪僧의 ‘무문관 수행일기’ 첫 공개
사방 막힌 방서 참선…9개월간 기록 깨달음 얻기위한 몸부림 생생히 담겨



김한수기자  / 입력 : 2007.02.08 00:05



밥 구멍(공양구) 하나 빼고는 사방이 벽으로 막힌 작은 방에서 짧게는 석 달, 길게는 3년 이상을 오로지 화두(話頭) 하나만 들고 참선하는 무문관(無門關) 수행―.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무문관 생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일기가 공개됐다. 불교언론인 출신 김성우씨가 최근 발간한 ‘문 없는 문, 빗장을 열다’(클리어마인드) 2부에 실린 ‘무문관 수행일기’다. ‘지난해 여름, 남쪽의 한 무문관에서 3년여의 수행을 마치고 나온 한 스님이 쓴’ 약 9개월 분이다.

3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 기록된 일기엔 깨달음을 얻기 위한 한 선승(禪僧)의 치열한 몸부림이 생생하다. “여기에 머무는 동안 일대사를 해결할 것”이라고 다짐한 스님이 든 화두는 ‘이 뭣고’. 그는 수마(睡魔)와 게으름을 이기기 위해 오체투지(五體投地·온몸을 바닥에 대고 엎드리는 절)로 절을 했다가 의자 다리에 기대어 앉아 졸기도 하고 벽에 ‘수행점검표’를 붙여놓고 표시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