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 스님이 무지개로 화했다” 【70신】
법장 대종사 영결식 엄수…2만여 사부대중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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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영결식이 조계사에서 개최됐다. 사진=박재완 기자 | |
조계종 총무원장 인곡당 법장 대종사 영결식이 9월 15일 조계사에서 2만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영결식은 명종, 개식,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육성법문,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조가, 헌화, 조전 및 조화소개 등으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법장 대종사 종단장 장의위원회 위원장 현고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스님의 원력으로 인해 종단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며 불교발전의 기틀이 마련돼 가고 있었다”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드디어 ‘불교중흥’의 결실을 거두려는 찰나였다”고 갑작스런 원적을 애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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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회의 부의장 보성 스님이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의 법어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 |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원로회의 부의장 보성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생전에 법장 대종사는 생명에 대한 외경과 애종심이 깊었고 이사에 집착하지 않는 기략이 있었다”며 “종단의 갈등과 대립을 통합하고 원융과 화합으로 종풍을 드높이고 불조가 전승한 법등을 빛내기 위해 정진하던 그 모습이 산승의 눈에도 밟힌다”고 추모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법등 스님은 추모사에서 “오늘 저희들은 스님을 영결하며 한 가지 약속을 드린다”며 “스님이 그토록 염원하던 불교중흥과 정토건설의 꿈을 반드시 성취하겠다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병준 정책실장이 대독한 조의 메시지를 통해 “열반에 드시는 순간까지 모든 것을 중생들에게 아낌없이 주고가신 무소유의 실천은 우리 가슴에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며 “이제 우리는 큰 스님의 높은 뜻을 기리면서 갈등과 분열, 기득권 안에서 벗어나 상생과 협력, 나눔과 균형이 있는 사화를 만드는데 더욱 정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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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 스님 영결식 현장. 사진=박재완 기자. | |
이 외에도 용주사 주지 정락,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혜국, 전국 비구니회 회장 명성,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권한대행 등 불교계와 문희상 열린우리당 당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등 정관계 대표자들이 조사를 발표했다.
특히 달라이 라마를 대신해 쵸펠라 달라이 라마 동북아 대사는 “법장 스님께서 조계종 총무원장직을 수행하시기 전에도 달라이 라마 성왕을 초청하려한 노력과 달라이 라마 70회 생일을 맞아 올해 7월 서울에서 행한 특별행사를 떠올린다”며 “스님의 입적과 함께 저희 티베트인들은 불법을 함께하는 진실한 친구를 잃어버렸다”며 아쉬워했다.
영결식에서 법장 대종사와 결연을 맺은 후 많은 도움을 받아왔던 최예슬(13ㆍ서울 효제초6)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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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 스님의 영결식에는 2만여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 |
법장 대종사를 추모하는 편지를 읽자 식장 여기저기서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보였다.
최예슬양은 편지에서 “아직도 살아 계실 것만 같고 ‘예슬아’하고 불러주실 것만 같은데 돌아가셨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에 눈물이 자꾸 날 것만 같았다”며 “이 세상에서 좋은 일을 너무나 많이 하셔서 이젠 저세상에서 할 일을 하러 떠나신 건 아닌지”라며 울먹였다.
법장 대종사 위패와 유품 등은 고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한 바퀴 돌며 수많은 사부대중의 오열을 뒤로 한 채 출가본사인 수덕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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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 스님의 영결식에 참가한 불자들. 사진=박재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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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여명의 사부대중 뒤로는 법장 스님을 추모하며 스님과 불자들이 제작한 만장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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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 스님의 영결식에 참가한 불자들은 슬픔을 감출 수가 없었다. 사진=박재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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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법장스님 영결식중 하늘에 해무리와 무지개가 서 사부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뉴시스 |
한편 햇볕이 쨍쨍하게 내려 비치는 데도 불구하고 영결식 도중 무지개가 뜨자 영결식에 참석한 신도들은 “법장 스님이 무지개로 화했다”며 박수를 치고 환호하기도 했다.
출처 : 수덕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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