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陶山月夜詠梅 6首 / 이황(李滉)

淸潭 2025. 1. 5. 11:24

陶山月夜詠梅 6 / 이황(李滉)

도산에서 달밤에 매화를 읊다

 

1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창가에 기대니 밤 기운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부르지 않아도 구태여 산들바람 불어오니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집안에 가득 하다.

                                     

2

 山夜寥寥萬境空(산야요요만경공) 산속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텅 빈 듯

 白梅凉月伴仙翁(백매량월반선옹) 흰 매화 차가운 달이 신선과 짝 이뤘네

 箇中唯有前灘響(개중유유전탄향) 오직 들리는 건 앞 여울 물 흐르는 소리

 揚似爲商抑似宮(양사위상억사궁) 높을 때는 商음이고 낮을 때는 宮음일세

 

 3

 步躡中庭月趁人(보섭중정월진인) 뜰을 거니니 달이 사람 따라오고

 梅邊行趫幾回巡(매변행교기회순)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배회했네

 夜深坐久渾忘起(야심좌구혼망기)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남을 잊었더니

 香滿衣巾影滿身(향만의건영만신) 매화향 옷에 가득 달그림자는 몸에 가득

 

4

 晩發梅兄更識眞(만발매형갱식진) 늦게 핀 매화의 참뜻을 새삼 알겠네

 故應知我怯寒辰(고응지아겁한진) 내가 추위를 겁내는 줄 알아서이지

 可憐此夜宜蘇病(가련차야의소병) 가련하다 이 밤 병이 낫는다면

 能作終宵對月人(능작종소애월인) 밤새도록 능히 달을 대하련만

 

5

 往歲行歸喜(왕세행귀희읍향) 몇 해 전엔 돌아와 즐거이 향기에 푹 빠졌고

 去年病起又尋芳(거년병기우심방) 지난해엔 병에서 일어나 또 꽃을 찾았지

 如今忽把西湖勝(여금홀파서호승) 지금 와서 문득 서호의 절경을 가지고

 博取東華軟土忙(박취동화연토망) 우리네 부드러운 땅의 바쁜 일과 바꿀 손가

 

6

老艮歸來感晦翁(노간귀래감회옹) 노간(老艮)이 쓴 매화시에 주자가 감동하여

 託梅三復歎羞同(탁모삼부탄수동) 수동(羞同)이란 글귀로 세 번이나 감탄했는데

 一杯勸汝今何得(일배권여금하득) 너에게 한 잔 술을 주고 싶지만 할 수 없어

 千載相思淚點胸(천재상사루점흉) 천 년 그리움에 눈물만 가슴을 적시네

…………………………………………………

'글,문학 >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小寒 소한/정웅  (0) 2025.01.05
小寒(소한) 새해라 하나  (0) 2025.01.05
雪夜獨坐 - 金壽恒  (0) 2025.01.05
四快(사쾌) - 李奎報(1168∼1241)  (0) 2025.01.04
유수사(流水辭)  (2) 2025.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