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하늘〔天〕/ 구봉집 제1권

淸潭 2024. 12. 11. 17:01

하늘〔天〕/ 구봉집 제1

 

군자들을 보고 또 소인들을 보면 / 君子與小人

떠받드는 바는 오직 저 하늘이네 / 所戴惟此天

군자들을 보고 또 군자들을 보면 / 君子又君子

만고토록 한 하늘을 똑같이 하네 / 萬古同一天

소인들의 하늘 보면 천만 개라서 / 小人千萬天

하나하나 그 하늘을 멋대로 하네 / 一一私其天

제멋대로 하려 하다 끝내 못 하면 / 欲私竟不得

이에 되레 그 하늘을 속이려 하네 / 反欲欺其天

그 하늘을 속이려다 아니 속으면 / 欺天天不欺

하늘 향해 되레 하늘 원망을 하네 / 仰天還怨天

무심한 건 군자들의 저 하늘이고 / 無心君子天

지공한 건 군자들의 저 하늘이네 / 至公君子天

궁해서도 그 하늘을 잃지 않으며 / 窮不失其天

현달해도 그 하늘을 아니 어기네 / 達不違其天

잠시라도 그 하늘을 안 떠나거니 / 斯須不離天

그 때문에 능히 하늘 섬기는 거네 / 所以能事天

하늘의 명 따르고 또 공경히 하며 / 聽之又敬之

생사 간에 오직 하늘 명만 따르네 / 生死惟其天

이미 능히 자기 자신 천명 즐기고 / 旣能樂我天

남과 함께 하늘의 명 즐거워하네 / 與人同樂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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