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城南卽事 - 권근(權近, 1352-1409)
봄날 성남에서
春風忽已近淸明(춘풍홀이근청명)
細雨霏霏晩未晴(세우비비만미청)
屋角杏花開欲遍(옥각행화개욕편)
數枝含露向人傾(수지함로향인경)
봄바람 어느새 청명(淸明)에 가까워
보슬비 보슬보슬 늦도록 개지 않네.
집 모롱이 살구꽃 활짝 피어나려는 듯
이슬 먹은 몇 가지 날 향해 기울었네.
淸明(청명) : 24절기의 하나. 춘분 다음. 양력 4월5,6일경.
霏霏(비비) : 비가 보슬 보슬 내리는 모양.
晴(청) : 날이 개다.
屋角(옥각) : 집 모퉁이.
開欲遍(개욕편) : 활짝 피어 흐드러지려고 함.
向人傾(향인경) : 사람을 향해 기울다. 비를 맞아 무게를 못 이겨 기운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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