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詩,시조

11월의 시

淸潭 2019. 11. 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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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日勞越向冬雪...추일노월향동설
氣急吐息染山川...기급토식염산천
樂丹楓景何遠處...요단풍경하원처
出外玄關是眞仙...출외현관시진선

가을날이 힘들게 고개를 넘어
겨울 눈으로 향하고 있다
숨 가빠 한숨 내쉬어 산천을 물들이고 있다
단풍놀이 즐기러 뭐 멀리 가실 것 있을까
현관 문 나서면 여기가 곧 진짜 선경인걸



11월  <고 은>

 

낙엽을 연민하지 말아라
한자락 바람에
훨훨 날아가지 않느냐
그걸로 모자라거든
저쪽에서
새들도 날아가지 않느냐
보아라 그대 마음 저토록 눈부신 것을...






+ 11월의 시          

텅텅 비워
윙윙 우리라

다시는
빈 하늘만

가슴에
채워 넣으리
(홍수희·시인)


 


가을 노트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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