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枯荻裊冬節來...화고적뇨동절래 耆老親友空中園...기로친우공중원 徐徐遲步心靑春...서서지보심청춘 各自胸中孤寂蜿...각자흉중고적원 꽃은 마르고 억새는 바람에 나부끼는 겨울이 왔다 기로의 동무들 아홉명 하늘공원을 찾았다 느릿느릿 걷는 걸음에도 마음은 청춘이건만 저마다의 가슴 속에는 고독과 적막함이 꿈틀거렸다 + 12월
욕심을 털어 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 벗고 눈에 젖는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雪木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은 심사로
네 자리를 덥히며 살거라
(박재삼·시인, 1933-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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