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詩,시조

느그 엄마 안 죽었다 / 이종문

淸潭 2019. 10. 13. 09:54


 

가정방문 / 반칠환



느그 엄마 안 죽었다 /  이종문


옛날에는 어머니께서 불쑥불쑥 전화 걸어  

이렇게 물으셨다,

“....애비가? 다 잘 있제? 

애들도 잘 크고 있고 애 어미도 무탈하제?” 

한 동안은 어머니께서 가끔씩 전화 걸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걱정은 하지 마라  

느그가 걱정 할까 봐 걱정 돼서 전화했다”

요즈음은 어머니께서 통 전화를 안 하셔서  

내가 문득 전화 걸면 울퉁불퉁 이러신다.  

“애비야 내 걱정 마라, 느그 엄마 안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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