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엄마 안 죽었다 / 이종문
옛날에는 어머니께서 불쑥불쑥 전화 걸어
이렇게 물으셨다,
“....애비가? 다 잘 있제?
애들도 잘 크고 있고 애 어미도 무탈하제?”
한 동안은 어머니께서 가끔씩 전화 걸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걱정은 하지 마라
느그가 걱정 할까 봐 걱정 돼서 전화했다”
요즈음은 어머니께서 통 전화를 안 하셔서
내가 문득 전화 걸면 울퉁불퉁 이러신다.
“애비야 내 걱정 마라, 느그 엄마 안 죽었다”
'글,문학 > 詩,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 / 박재삼 (0) | 2019.12.05 |
---|---|
11월의 시 (0) | 2019.11.09 |
서산대사 詩碑 중에서 (0) | 2019.10.11 |
삶의 즐거움 (0) | 2019.08.05 |
보고 싶다 / 김선숙 (0) | 2019.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