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식이요법

당뇨환자 여름나기.. "냉면·콩국수 자주 드시면 안돼요"

淸潭 2019. 7. 7. 21:26

당뇨환자 여름나기.. "냉면·콩국수 자주 드시면 안돼요"

노상우 쿠키뉴스 기자 입력 2019.07.07. 19:07

               

여름철 폭염으로 당뇨 환자의 건강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위로 인해 식단 조절이 어려워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혈당 관리당뇨 환자들이 건강한 여름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2010년 202만명에서 2018년 303만명으로 8년간 50% 이상 증가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더위로 인해 생기는 갈증을 탄산음료, 주스 등 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로 해결하지 말아야 한다”며 “혈당이 증가하면 소변량도 증가해 갈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물이나 차를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도 주의해야 하는데 김 교수는 “심한 무더위나 혈당이 높을 때 운동을 조심히 해야 한다”며 “온열 질환 가능성 및 발한에 의한 탈수가 생길 수 있어 물이나 5~10% 미만의 당분이 함유된 스포츠음료를 준비해 저혈당과 탈수를 예방하고 냉방시설이 된 장소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과일에 대해서는 무기질·비타민 보충에 도움을 주지만,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먹을 양을 정해 두고 먹어야 한다”며 “달고 시원한 음식으로 끼니를 적당히 때우기보다는 쌈, 현미밥 등 채소와 잡곡 위주의 한식을 먹는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폭염이 이어지면 냉면이나 콩국수 등 국수류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오승준 교수는 “콩국수, 비빔국수, 냉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면 국수만 먹게 된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데 탄수화물의 섭취 비율이 높다. 가루로 만든 음식은 소화도 빨라 혈당을 빨리 오르게 해 위험하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시간을 정해서 밥을 먹어야 좋다”며 “정해진 양을 규칙적으로 먹지 않으면 다음 식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점심을 많이 먹으면 저녁에도 배가 고프지 않게 돼 늦은 저녁 식사나 야식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또 더부룩하게 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은 당뇨 환자가 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여러 질환이 주로 발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심한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김진택 교수는 “당뇨 환자는 신경 감각과 혈액 순환 등의 기능이 정상인과 달라 온도 변화와 통증에 둔감해 작은 상처가 생겨도 잘 감지하지 못해 심각한 염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날마다 발에 상처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 만약 작은 염증이라도 발견될 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가 검진 시에는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 등을 확인해 평소 발 모양과 피부에 변형이 일어난 곳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노상우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