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명법문 명강의

성철큰스님 법문--4차원의 세계

淸潭 2017. 11. 27. 10:31

성철큰스님 법문--4차원의 세계


4차원의 세계

 

 또 요즘 흔히 4차원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에 4차원의 세계가 있읍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인식의 공간세계는 3차원의 세계인데 여기에 시간의 차원을 더하면 4차원이 됩니다.

 

3차원의 세계에서 볼 때는 시간과 공간이 따로이 존재하지만, 4차원의 세계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융합하여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4차원의 세계에서는, 보기를 들어 금고 속의 돈을 금고 문을 열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꺼낼 수 있으며, 또한 문을 닫아 둔 채로 문밖으로 나갈 수 있읍니다.

 

생각만 하면 해인사에 앉아서 천리만리 밖에까지도 갈 수 있는 자유자재한 그런 세계인 것입니다. 학자들은 이 4차원의 세계를 신통자재한 홍길동의 이름을 따서 '홍길동의 세계'라고 표현하고 있읍니다.

 

4차원의 세계가 처음 제창된 것은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이지만 이것을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완전한 체계를 세워 공식화한 사람은 소련의 민코프스키라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4차원 공식을 완성해 놓고 첫강연에서 이렇게 선언했읍니다.

 

"모든 존재는 시간과 공간을 떠났다. 시간과 공간은 그림자 속에 숨어 버리고 시간과 공간이 융합하는 시대가 온다"

모든 것은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것 아닙니까? 보기를 들어 "오늘, 해인사에서..."라고 할 때 '오늘'이라는 시간과 '해인사'라는 공간 속에서 이렇게 법문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3차원의 공간과 시간은 각각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일상생활인데, 그런 분리와 대립이 소멸하고 서로 융합하는 세계가 있다고 주장하였읍니다. 시간과 공간이 완전히 융합하는 세계, 그것을 4차원이 세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어떻게 되는가?

[화엄경]에 보면 '무애법계(無碍法界)'라는 말이 있읍니다. 무애법계라는 것은 양변을 떠나서 양변이 서로서로 거리낌없이 통해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곧 시간과 공간이 서로 통해 버리는 세계입니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4차원의 세계, 곧, 시간과 공간이 융합하는 세계로서 민코프스키의 수학공식이 어느정도 그것을 설명해 주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