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명법문 명강의

三世心不可得

淸潭 2018. 1. 17. 15:29



所以者何 須菩提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그건 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일체 마음을 마음이 아니라고 한 것은 과거의 마음도 얻기 어렵고 현재의 마음도 얻기 어렵고 미래의 마음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심이란 아까 내가 무엇을 물었을 때는 묻고 싶은 그 마음을 가지고 물었지만 그것이 지나고 나면 그 다음에는 한 번 지나가 버린 그 생각은 다시는 거두어들일 도리가 없으니 과거는 현실화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생각은 그 시간에 일어나서 그렇게 설명하고 다른 생각으로 넘어올 때 벌써 완전히 소멸되어 없어지고 또 다른 걸 생각하게 됩니다. 예컨대 경을 새기는 데 있어서도 한 자 한 자 새겨 내려가면 먼저 새기던 마음은 자꾸 과거심이 되어 없어지니 그게 불가득입니다.



또 현재심도 불가득입니다. 지금 현재 이렇게 설명하는 이 마음이 한 자 한 자 새길 적마다 과거심으로 자꾸 넘어갑니다. 과거심이라 하는 경우에도 과(過)하는 생각 다르고 거(去)하는 생각 다르고 이렇게 찰라 찰라 변하는 이것이 현재심입니다. 말을 열 마디 하면 생각이 열 번 지나가게 되니 마치 한강 물처럼 자꾸 흘러가는 것의 연속일 뿐이어서 그 가운데 어떤 것을 한강 물이라고 지적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한강에 흐르는 물은 인천 바다에 들어가느라고 흘러가는 동안 지금 잠깐 통과하는 것뿐이고, 이것이 한강 물이라고 할 만한 물은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시아문(如是我聞)」 첫 번부터 금강경을 쭉 읽어 보든지 강의를 해도 역시 글자 한 자 한 자를 설명할 때 마다 그 뜻이 다르므로 그걸 우리가 소위 현재심(現在心)이라고 하지만 글자마다 뜻이 다르니 천 자나 만 자나 벌써 과거로 흘러서 현재·과거·현재·과거로 넘어갔으므로 어느 것을 지적해서 이것이 현재라고 할 만한 현재는 없이 과거로 되어 버립니다. 마음심(心)할 때도 ‘마음심’의 심까지 읽고 난 순간 벌써 과거 마음이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생각 상(想)할 차례라면 생각 상은 아직 안 나왔으므로 미래이니 <마음 심>은 과거로 떨어지고 <생각 상>은 미래로 남아 있고 이러다 보니까 현재는 항상 없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 범부가 생각하면 현재심이 있는 것으로 봤지 사실 <현재심불가득>이란 말은 지금 당장 이 마음도 잡아 쥐어 볼 수 없고 챙겨볼 수 없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과이부지(過而不止), 곧 자꾸 지나가고 머물지 않으니 지나간 마음, 아직 오지 않은 마음, 금방 현전해서 자꾸 지나가는 마음이니까 다음 생각 다음 말이 머리를 내 밀면서 붙잡을 수 없이 광선 모양으로 달아납니다. 그래서 현재심을 얻을 수가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


또 미래심(未來心)은 마음이 나오기 전이니 예컨대 유심(有心)의 두 글자를 새기는 경우에 지금 위에 있을 유(有)자를 새기고 있으면 아직 마음심(心)하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미래 마음은 생기지도 않은 것이므로 그것도 붙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결국 삼세심불가득(三世心不可得), 곧 과거심·현재심·미래심의 삼세심(三世心)은 얻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