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시자청(自視自聽)
[요약] (自: 스스로 자. 視: 볼 시. 聽: 들을 청)
남을 보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을 돌아보고, 남에게 듣기보다 차라리 자신에게 듣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수양을 스스로 반성한다는 의미. 내 눈과 귀로 세상을 보고 들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말
[출전] 《존재집(存齋集)제24권 좌우명(座右銘)》
) -->
[내용] 이 성어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위백규(魏伯珪)의 존재집(存齋集)제22권 좌우명(座右銘)에 있는 말이다.
명(銘) 좌우명 10세. 병진년(1736, 영조12)〔座右銘 十歲○丙辰〕
남을 보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을 돌아보고 / 與其視人寧自視
남에게 듣기보다 차라리 자신에게 들어라 / 與其聽人寧自聽
) -->
10세에 좌우명(座右銘)을 지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존재집(存齋集)제24권 부록(附錄) 연보〔年譜〕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있다.
14년 무오년(1738) - 선생 12세 -
좌우명을 지었는데 “다른 사람을 보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을 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는 차라리 스스로에게 들어라.〔與其視人寧自視 與其聽人寧自聽〕”라고 하였다.
) -->
다음과 같은 일화 있다.
) -->
10년 갑인년(1734) - 선생 8세 -
일찍이 집안 하인이 쌓아 둔 땔나무를 훔치는 모습을 보고는 어른이 볼까 걱정하여 급히 중문(中門)을 닫아 가렸다.
○ 일찍이 이웃 사람이 가운데 행랑에 소를 매어 두었는데, 춘담공(작은아버지)이 밤에 지나가다가 소에게 가슴을 떠받혀 몹시 앓았다. 선생이 바로 춘담공에게 아뢰기를 “단지 조심하면서 약으로 치료하면 되니 소에게 받혔다고는 말씀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이 가난하여 마구간이 없어 우리 집 빈 땅을 빌려 소를 매어 둔 것인데, 어른께서 소에게 받혔다면 죄송한 마음을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하니, 춘담공이 무척 기뻐하였다.
○ 4, 5세부터 매년 향라(鄕儺 역귀를 쫓는 제사)와 상원(上元 대보름날)이면 펼치는 창우(倡優) 같은 온갖 놀이나 동네잔치의 기악(妓樂)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몰려들었는데도, 혼자 집에 있으면서 엿보지 않았다.
○ 겨울에 《주역총목(周易總目)》을 보고, 즉시 영이재(詠而齋) 공에게 배움을 청하여 그 큰 요지를 듣자마자 바로 기뻐하며 도서(圖書)와 괘획(卦畫), 선후천설(先後天說)을 더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대략 그 방법을 통달하고 자획으로 괘를 만들어 일촬금점(一撮金占)을 쳤는데, 동학(同學)이면서 8, 9세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모두 자기들끼리 서로 묻고 배웠지만 역시 끝내 배우지 못하였다. ○ 〈등잔불〔燈火〕〉이라는 시를 지었다.
) -->
사물 비추어 보이지 않는 곳 없으니 / 照物無欺暗
붉은 마음 본래 스스로 밝았구나 / 丹心本自明
홀로 방 안에다 대낮을 만드는데 / 獨作房中晝
창밖은 삼경을 지나누나 / 窓外過三更
) -->
[근당의고전]自視自聽(자시자청)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내 귀로 세상을 들어라.
좌우명(座右銘)이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 -->
옛날 선비(學者)들이 자신이 늘 앉아 있는 자리 우측에 써서 걸어 놓고 자신의 행동과 삶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좌우명은 널리 쓰였다.
) -->
특히 조선 후기 실학자 白圭라는 선생은 10세 때 이미 좌우명을 지어서 유명해졌다.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하지 말고 내 눈으로 세상을 보라(與其視人寧自視). 남의 귀로 들으려 하지 말고 내 귀로 세상의 소리를 들어라(與其聽人寧自聽).’ 이 말은 과연 실학자다운 안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 -->
‘귀한 자리에 오르는 것만이 인생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면 불행하다고 생각할 것이고(以貴爲福者位替則賤). 부자가 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재산을 잃게 되면 불행해진다고 생각할 것이다(以富爲福者財盡則貧).’라는 글도 谿谷集에 보인다. 중국의 유명한 좌우명 한 구절이다.
) -->
‘높다란 뜰에 여러 칸의 집은 반드시 너의 참된 마음을 흐리게 하고, 金銀寶貨가 실내에 가득하면 장차 너의 정신을 어지럽힐 것이다. 좋은 흥미는 재앙을 초래하고 요염한 여자는 신체를 위태롭게 한다. 높은 것을 찾으면 도리어 떨어지는 것이며, 많은 것을 바라면 도리어 가난하게 된다.’ 하였다.
가슴에 새기면 좋을 듯하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 -->
'글,문학 > 故事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사형통(萬事亨通) (0) | 2016.12.01 |
---|---|
주구사서(酒狗社鼠) (0) | 2016.11.30 |
인열폐식(因噎廢食) (0) | 2016.11.28 |
낙엽귀근(落葉歸根) (0) | 2016.11.27 |
부승치구(負乘致寇) (0) | 2016.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