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 이야기(寡婦 이야기)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 교촌리에서 과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스님이 길을 가다가 시어머니와 어린 남매를 데리고 사는 어느 과부 집에 묵게 되었다. 이 과부는 너무 가난해서 먹을 것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물죽을 쑤어 지극 정성으로 스님을 모셨다. 다음 날 스님은 길을 떠나기 전 과부의 집 솥에다 방망이 하나를 넣어 놓고 갔다. 그 방망이는 두드리면 쌀이 나오는 부자 방망이였고, 덕분에 과부는 부자가 되어 잘 살게 되었다. 한편, 이 마을에는 또 다른 과부가 살고 있었는데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착한 과부를 졸라 방망이를 얻게 된 사연을 들었다. 선행필보(善行必報)
그로부터 삼년이 지난 어느 날 예전에 선행을 보였던 과부의 사정이 궁금했던 스님이 다시 마을을 찾았다. 그러자 나쁜 마음을 품은 과부가 스님을 자신의 집으로 억지로 모시고는 대접을 하면서 스님을 유혹했다. 이에 화가 난 스님은 새벽에 집을 나왔다. 스님이 사라진 것을 안 과부가 솥을 열어보니 솥에는 남자의 성기 같은 것이 있었다. 과부는 그것을 꺼내 버렸으나 계속 생겼다. 동네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더럽다면서 과부를 마을에서 쫒아내 버렸다.
악행필벌(惡行必罰)
[네이버 지식백과] 「과부 이야기」 [「寡婦 이야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청상과부 딸 이야기(靑孀寡婦 딸 이야기)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의 대막거리에서 청상과부 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어느 대감 집 딸이 청상과부가 되어 친정으로 돌아왔다. 친정아버지인 대감이 말하기를, “너는 책 읽기를 좋아하니 별채에서 책을 읽으며 지내라.”고 했다. 딸은 별채에서 책을 읽다가 아버지가 찾아오면 항상 나와서 인사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대감이 별채에 들러 보니 책 읽는 소리는 안 나고 혼자 중얼중얼하는 소리가 났다. 대감이 이상한 생각에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딸이 갓을 씌우고 옷을 입힌 베개를 앞에 두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젠 잘 시간이다 하고는 베개를 자신의 옆에 뉘였다.
대감이 보니 여간 불쌍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날 새벽 하인에게 장에 나가 귀가 큰 사람을 찾아오라고 했다. 옛말에도 코 큰 인물은 없어도 귀 큰 인물은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인이 장에 나가 살펴보니 숯장수가 지나가는데 정말 손바닥만 한 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대감 집에 데리고 왔다. 대감이 보고 과연 귀가 큰지라, 안채 갓방에 모시라 했다.
영문도 모른 채 식사를 푸짐하게 대접받은 숯장수가 ‘이제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녁에 대감이 직접 와서는 목간통으로 데려가더니 손수 물을 데워서 몸을 닦아 주고 옷까지 입혀 주었다. 대감이 보니 허우대가 좋았다. 이젠 됐다며, 별당으로 데려갔다. 별당 문 뒤에 숨겨 놓고 기침을 했더니 딸이 나왔다. 그 틈에 대감이 총각을 방에 밀어 놓고 문을 잠가 버렸다.
방에 둘이 앉았는데, 딸이 생각해 보니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틀림없다 생각하고 총각에게 “이제 잡시다” 하며 옷을 벗고 둘이 잤다. 새벽에 대감이 다시 와서 빨리 옷과 중요한 물건을 챙기라 했다. 모두 챙긴 걸 보고 대감이 말 두 필[한 필에는 돈 보따리를, 한 필은 안장]을 준비해서 떠나보내며, 이름은 적지 말고 살고 있는 지명만 알려 달라고 하며 길을 보냈다.
그런 다음 대감이 딸 방에 들어가 베개에 딸의 옷을 입히고 목을 맨 것처럼 꾸몄다. 아침에 딸의 몸종이 이를 발견하고 대감에게 알렸다.
대감이
“여북했으면 죽었을까. 시끄럽게 굴지 말고 장사 준비나 하라.”고 하며 관을 만들었다. 대감 혼자 입관을 시킨 다음 장사를 지냈다.
딸과 총각이 경상도 어느 마을에 도착해서 보니 기와집도 있고 살기에 좋겠다 생각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땅과 집을 살 수 있을까 물으니 어느 기와집이 가세가 흔들려 팔게 되었다 해서 그 집과 땅을 샀다. 그래서 어느 곳에 살고 있노라 써서 대감 집에 보냈다. 이를 받아본 대감이 그 곳에 부임하게 될 원님에게, 그 집을 찾아가 달라고 부탁했다. 동네 사람이 보기에 원님도 찾아오는 등 보통 사람은 아니다 싶어서 그에게 조그마한 부탁 등을 했다. 그러던 중 원님이 바뀌게 되었다.
그런데 새로 부임한 원님이 바로 그 대감의 아들이었다. 대감이 아들보고 그 고을의 아무개를 찾아보라고 했다. 아들이 부임해서 이 고을에 아무개가 살고 있느냐 하고 아전에게 물어 보니, 살고 있다 해서 직접 그 집에 찾아가 서로 인사를 하게 됐다. 그 부인이 원님이 찾아왔다 하여 슬쩍 들여다보니 오라버니가 틀림없었다. 그래서 주안상을 준비하는데 그 부인이 내가 직접 주안상을 보겠노라 했다.
오라버니가 왼손잡이란 걸 알고 주안상의 왼쪽에 젓가락과 숟가락을 놓았다. 원님은 당연히 자기가 어떻게 왼손잡이인 것을 알고 이렇게 놓았는가 하고 이상히 여겼다. 주안상을 물리고 부인이 들어와
“오라버니, 인사 받으십시오.” 하며 인사를 하였다. 원님이 놀라 바라보니 자기 동생이었다. 이에 부인이 전후 사정을 다 말했다. 이후 서로 왕림하며 지내게 되므로 남편은 글과 법도를 차츰 익혀 갔다.
[네이버 지식백과] 「청상과부 딸 이야기」 [靑孀寡婦 딸 이야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괭이못과 과부 이야기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 산학리 일대에 전해 내려오는 지명 이야기이자 악행응징 이야기.
옛날 산학리의 미학실에 한 과부가 살았다. 홀로 살던 과부가 죽어가는 고양이 새끼를 발견하고 집에 데리고 와 키웠다. 고양이가 커가면서 그 수가 늘어나더니 어느덧 십여 마리가 되었다. 어느 해 가뭄이 극심하게 들자 식량을 구하기조차 어렵게 되었다. 과부는 고양이에게 줄 먹이도 없고 자신도 먹고 살기 어렵게 되자 그 집을 떠나려 하였다. 그러자 이를 눈치 챈 고양이가 방에 들어와 과부의 목을 누르는 것이었다.
과부는 고양이를 달래면서, “너희들끼리 잘 살아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고양이는 발에 더 힘을 주어 과부의 목을 눌렀다. 그때 하늘에서 번개가 몇 번 번쩍번쩍 하였다.
그러더니, “빠져 죽어라! 주인의 고마움을 알아라. 어서 못으로 뛰어 들어라!”하는 벼락같은 성난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고양이들이 모두 못 속으로 들어가 빠져 죽었다. 다음날 과부가 못에 가보니 고양이 시체는 하나밖에 없었다. 과부는 이것이 천신의 조화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죽은 고양이를 건져내서 못 근처에 묻어 주었다. 사람들은 이와 같은 사연을 지닌 못을 괭이못이라고 이름 지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괭이못과 과부 이야기」 [괭이못과 寡婦 이야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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