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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객고주(賓客沽酒)|

淸潭 2016. 11. 1. 18:44

손님이 술을 사다

 

유학자 강선생이 일찌기 손님을 마주 대하고 있다가 계집종에게 말했다.

 

"오늘은 바람이 쌀쌀하고 날씨가 차니 잔을 사용하지 말고 사발에다 따뜻한 술을 담아 들이도록 해라."

 

계집종은 술병에 한 사발 분량의 술만이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한 사발에 담아 들이니, 손님은 주인에게 먼저 마시라고 권유하여 주인은 단 한 번에 술잔을 기울였다. 그리고는 한참을 기다려도 두 번째 잔이 나오지 않는지라 주인이 계집종을 불러 독촉하니 계집종이 말했다.

 

"술은 그것뿐이옵니다."

 

손님이 멀쑥해져 말했다.

 

"속담에 주인이 괜찮으면 빈객은 마실 필요 없다 하지 않습니까?"

 

주인이 내실에 들어가 옷을 저당 잡히고 술을 사오기로 아내와 의논하니, 빈객이 소반위에 글을 썼다.

 

뜰 가득 눈이 쌓여 옥산(玉山)을 이루었는데,

 

엷고 엷은 봄옷에 뼈를 꿰뚫는 얼음.

 

우습나니, 그대 집의 한잔 술에

 

주인 먼저 취했으니 객은 어찌하오.

 

 

빈객이 곧바로 나가 술을 사가지고 오니, 강씨가 아내와 마주하여 술을 마시며 말했다.

 

"객의 복 없음은 주인의 복이지요." *^^*



[출처] 231.빈객고주(賓客沽酒)|작성자 lkst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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