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나루 전설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동 일대에 전해 내려오는 곰나루의 지명 이야기이자 인간과 동물의 결연 이야기.
아득한 옛날 지금의 곰나루 근처 연미산(燕尾山)에 큰 굴이 있었다. 이 굴에는 커다란 암 곰이 한 마리 살았다. 어느 날 잘 생긴 사내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를 물어다 굴속에 가두었다. 곰은 사내를 굴에 가둬 놓고 숲으로 사냥을 나갔다. 그리고 짐승을 잡으면 굴속으로 가져와 사내와 함께 먹었다. 곰과 함께 굴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사내는 기회를 보아 도망치려 하였다. 하지만 곰이 밖으로 나갈 때에는 바위로 굴 입구를 막아놓아 하릴없이 굴속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
이렇게 하루 이틀을 지나서 어느덧 이 년 동안 곰과 함께 살게 되자 사내는 곰과 정을 나누게 되고, 그 결과 곰이 새끼를 낳았다. 그로부터 또 일 년이 되어 둘째를 낳자 곰은 사내를 믿기 시작하였다. 사내가 새끼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것을 보면서 더더욱 사내에 대한 믿음이 쌓여갔다.
그 날도 곰이 사냥을 나가게 되었다. 곰은 전과 달리 굴 입구를 막지 않았다. 자식이 둘이나 되는데 설마 도망가랴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사냥터에서 한참 사냥을 하고 있는데 멀리 사내가 강변 쪽으로 도망가는 것이 보였다. 곰은 서둘러 굴로 돌아와 두 새끼를 데리고 강변으로 달려갔다. 사내는 이미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곰은 강가에 다다라 사내를 향하여 돌아오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사내는 곰의 애원을 외면하고 강을 건넜고, 그것을 보고 있던 곰은 새끼들과 함께 강물에 빠져 죽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사내가 건너온 나루를 고마나루 또는 곰나루[熊津]라고 불렀다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곰나루 전설」 [곰나루 傳說]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목거리 전설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 산학리의 목거리에 전해 내려오는 지명 이야기이자 인간과 동물의 결연 이야기.
장기면 산학리 2반 앞길을 ‘목거리’라 부른다. 산골마을인 산학리에는 온갖 산짐승이 나타나곤 했는데, 100여 년 전까지도 호랑이가 마을까지 내려와 밤이 되면 주민들은 무서워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할 정도였다. 옛날에 산학리 산기슭의 넓은 공터에 주막집을 차린 과부가 있었다. 어느 날 밤이 깊어 문을 닫고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주막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급히 나가보니 기골이 장대한 한 사나이가 서 있었고, 말없이 손짓으로 먹을 것을 달라는 시늉을 하였다.
술과 반찬을 차려 내오자 음식을 부랴부랴 다 먹더니 사나이는 안방으로 들어갔고 별 수 없이 그와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남자가 사라지고 없었다. 급히 찾다가 냇가까지 이르게 되었는데, 호랑이 한 마리가 사람의 옷을 벗고는 물에 제 몸을 씻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게 된 과부는 몰래 다가가 사람의 옷을 집어와 마구 찢기 시작했다. 그러자 호랑이는 냇가로 다가오며 으르렁댔고, 과부가 다시 옷에 기름을 부은 후 불을 지르니 산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그 후 주막집 과부는 다시는 손님을 받지 않았고, 호랑이가 잠자고 간 자리를 호목거리라 부르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목거리 전설」 [목거리 傳說]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금괴산 전설(金塊山 傳說)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탑곡리 일대에 전해 내려오는 「금괴산 전설」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는 금괴의 은밀한 매장이 원인이 되어 금괴산이라고 한다는 지명 유래를 담고 있다.
옛날에 한 사람이 평생 등짐장사를 하여 큰돈을 모았다. 그는 번 돈을 독에 넣어 땅 속에 묻어 두었다. 하루는 독에 넣어둔 돈을 전부 꺼내어 물건을 산 후, 그 물건을 배에 싣고 중국에 가서 모두 팔았다. 그렇게 물건을 판돈으로 금을 샀다. 고향에 돌아온 등짐장수는 금덩이를 아무도 모르게 감춰 두었다.
그에게는 두 아들과 딸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아들 둘을 분가시키고 역시 딸도 시집을 보냈다. 그는 자식들을 혼인시킨 뒤 일정한 재산을 떼어주고 두 번 다시 부모에게 손 벌리지 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분가한 자식들은 틈만 나면 찾아와 도와달라고 하였다. 그는 이런 자식들을 매정하게 되돌려 보냈다.
등짐장수는 자식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지금의 공주 유구면 새말로 아내와 함께 이사를 왔다. 금괴는 짚단에 감추어 가지고 고향을 떠나왔다. 자식들은 부모가 이사를 가자 혹시 집안 어디에 돈을 숨겨 두었을까 싶어 여기저기 살펴보았으나 한 푼도 찾지 못하였다. 새말에 이사 온 등짐장수는 금괴를 마을 뒷산의 바위 아래에 숨겨 두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등짐장수는 늙고 또 병들어 눕게 되었다. 자식들에게 박절하게 하였으므로 누구 하나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임종이 다가옴을 감지하였다. 죽기 전에 금괴를 보고 싶어서 뒷산에 올라갔다.
금괴를 한참 끌어안고 있던 그는 아내의 울음소리에 다시 금괴를 묻고 되돌아왔다. 그리고 임종에 임박하여, “뒷산 바위 밑에 금괴를 묻어놓았다.”고 아내에게 말하였다. “그 금괴를 찾아 이 마을에서 제일 효자에게 주라.”고 유언을 남긴 뒤 숨을 멈추었다. 그 후 아내가 금괴를 찾아 나섰지만 찾지 못하였다. 사람들은 이 금괴가 진짜 효자에게만 보일 것이라고 하였다. 이 금괴가 묻혀 있다고 전하는 산을 그 때부터 금괴산(金塊山)이라고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금괴산 전설」 [金塊山 傳說]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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