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野談,傳說,說話,등

말이 다른 쪽의 콩을 다 뜯어 먹고

淸潭 2016. 11. 5. 10:39

콩 먹으러 건너온 말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옛날 어떤 남자가 자신의 처가 자신이 없을 때 다른 남자와 성교를 하자 하루는 여자의 성기 한쪽에는 콩 밭을 다른 한쪽에는 말을 그려 놓고 외출을 했다. 그가 외출한 사이 다른 남자와 성교를 한 여자는 그림이 지워지자 그곳에 다시 그림을 그려 놓았는데 잘못해서 콩 밭과 말을 한 곳에 그려 놓았다.

남편이 돌아와 그 연유를 묻자 아내는

말이 다른 쪽의 콩을 다 뜯어 먹고 콩이 많은 이쪽으로 건너온 것이라 대답하였다고 한다.

 

두꺼비와 토끼와 거북의 나이 자랑

 

두꺼비와 토끼와 거북이의 나이 자랑은 의성군에 전해 내려오는 민담이다.

 

옛날 꾀 많은 토끼와 음흉한 거북이, 그리고 수단이 좋은 두꺼비가 있어 서로 나이 자랑을 했다. 처음에 토끼가

나는 천황씨 때에 세상에 나왔다고 자랑했다. 그러자 거북이는

천황씨보다도 더 앞선 반고씨 때에 세상에 나왔다고 했다.

이를 듣던 두꺼비는

토끼와 거북이가 천황씨와 반고씨 때를 이야기해 반고씨 때 죽은 아들과 천황씨 때 죽은 손자 생각에 슬퍼서 눈물이 난다라고 되받아쳤다.

 

먹못 이름의 유래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 봉양 1리에 있는 먹못 이름의 유래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 봉양 1리 마을 앞에 매우 오래된 못이 있는데, 마을 농업 용수 공급에 중요하다고 한다. 그 이름을 목못[頸池]이라고도 하고 먹못[墨池]이라고도 하는데 각각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오고 있다.

 

목못이라 불린 사연은 다음과 같다.

 

못의 자리가 옛날에는 안정 고을의 관아(官衙)였다고 한다. 어느 날 고을의 수령이 행차를 준비하여 길을 나섰다. 멀지 않은 선돌 고개에 이르렀는데 이상하게도 말이 울부짖으면서 뒷걸음을 치고 앞으로 나아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수령과 일행뿐만 아니라 전송하려고 따라 나온 관속(官屬)들 모두가 연유를 알 수 없어 의아해했다. 불길한 생각이 든 수령은 일관으로 하여금 점을 치게 하였고, 점을 본 일관은 심각한 표정으로 행차를 되돌리라고 했다.

 

관아로 돌아온 수령은 일관의 말을 듣고 후원의 별당을 뒤졌는데, 별당에서 발견된 사람은 다름 아닌 수령의 부인과 통인(通引)이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수령의 눈을 피해 은밀히 만나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영락없이 덜미가 잡힌 그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으며, 수령은 두 사람을 참수하여 두 개의 머리를 후원의 못 가운데 던져버렸다. 그러자 못물은 갑자기 먹물처럼 검게 변하였다. 사람들은 검고 음흉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피라 붉은 선혈이 아니고 검은 빛으로 변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못의 이름이 목못인 것은 두 개의 목을 잘라서 던졌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이 일로 안정 고을은 없어지고 비안(比安)으로 합쳐졌다고 한다. 씁쓸한 전설이지만 오늘날까지도 인과응보의 원리를 무섭게 증언하며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먹못이라 불리는 사연도 전한다. 마을 안쪽에는 조선 숙종 때 지어졌다는 봉성 서당(鳳城書堂)이라는 곳이 있었다. 서당의 학생들이 공부를 할 때 벼루를 씻은 물이 내려와 못물이 검게 변하여 먹못이라 한다는 것이다. 어느 것이 더 맞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두 가지 전설이 함께 전하고 함께 믿어지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