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서재(樂書齋) _ 고산 윤선도
한 줌 띠풀집이 비록 낮아도
다섯 수레의 책은 또한 많아라
어찌 한 갓 내 걱정만 없애랴
내 잘못도 깁기를 바라네. 『고산유고』
√ 격자봉(格紫峯) - 고산 윤선도
높은 파도 큰 물결 한 가운데에
우뚝 선 채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네
자미궁(紫微宮)에 나아갈 마음이 있다면
먼저 부끄러워하고 또한 바르게 행해야지. 『고산유고』
√ 석실(石室) _ 고산 윤선도
수레에는 소동파의 시 싣고
집에는 주문공(周文公)의 글 세웠지
어찌 여섯 겹의 문이 있겠는가
뜰에는 샘과 정자와 연못을 갖췄네. 『고산유고』
√ 윤선도는 보길도의 앞바다인 황원포를 빌어 ‘황원잡영(黃原雜詠)’을 읊었다.
누가 이처럼 질박하고 공교롭게 만들었을까
호탕하고 거리낌 없는 조화옹의 작품이겠지
옥(玉)으로 빚은 물통 나르는 폭포는 향기로운 안개를 뚫고
돌로 만든 항아리 차가운 연못은 푸른 하늘에 비치네
십 리의 봉래산은 하늘이 내린 복록
비로소 나의 도(道)가 아주 궁색하지 않다는 것을 아네
봉래산으로 잘못 알고 들어와서 홀로 진경(眞景)을 찾았으니
산과 계곡, 나무와 숲, 돌과 바위 맑고 기이해 하나하나 신비롭네
가파른 절벽은 천고(千古)의 뜻을 묵묵히 간직하고
깊은 숲은 사계절의 봄을 한가롭게 품었네
어찌 알겠는가 지금 바위 가운데 나그네가
다른 날 그림 속의 사람이 되지 않을 줄을
더러운 세상의 시끄럽고 떠들썩함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마는
발길 돌려 돌아갈 생각하니 신선들이 책망할까 두렵네
달팽이 집 같다고 그대들 웃지 말게
어느 곳을 둘러봐도 새로운 그림 이루었네
이미 장춘포(長春圃)를 얻었는데
어찌 불야성(不夜城)이 필요할까
우묵한 술통에는 옛 뜻이 머무르고
돌로 쌓은 방에는 그윽한 정취 유쾌하네
산이 오히려 낮아서 귀를 씻는 것보다
차라리 귀에 소리가 끊어지는 것이 낫겠네. 『고산유고』
/ daum
보길도 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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