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舍廊房

벅찬 마누라!

淸潭 2014. 8. 5. 10:51

 

 

 

 

벅찬 마누라!

 

자는 얼굴

그 윽히 바라보면...미안하다.

 

주름도 보이고,

곱던 얼굴에선 억순이 모양새도 보인다.

 

"세월엔 장사가 없다더니~"

 

언제나,

무엇이 그르고 옳턴간에 무조건 내편이고,

내 말이면 적극적으로 호응을 하는 마누라가 옆에 있다는

      것이 든든하고 흐뭇하다.

 

"여보 오늘 청국장, 미역넣구"

"네"

 

"저녁엔 두루치기"

"알앗어요"

 

"출출하다...부치게 좀 해,, 쐬주도~"

"잠간 기다려요 빨리 할게요"

 

군소리없이 척척.

 

"칼치조림 ..감자넣고"

"네, 일직 들어 오세요"

 

 

 

 

 

 

여필종부는

남자의 특권으로 생각하던 나 였다.

 

시대가 변한다 해도  남자를 위해서는 헌신적으로

돌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였다.

 

왜냐하면,

경재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어야 수입을 얻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햇기 때문이다. 

 

구차한 생활을 하게 된다면

요구하는 것도 줄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생각이 차츰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

 

한 때,,

괴롭고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인맥을 동원해서

척 척 해결하는 마누라!

 

            대학 등록금.

부동산 중도금.

보증 섯을 때도.

 

"걱정마요. 내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요"

 

따듯한

안주를 입에 넣어주면서 씽긋웃는다.

경찰서에 갔을 때도 밤새 걱정하며 힘이 되여주던 마누라.

 

언제나

새벽같이 일어나 곱게 화장을 하고 예쁜 앞치마을 입고 맛있는

두부찌게. 계란 후라이를 해주는 마누라.

 

 

 

 

친목회 회장과

레지오 단장과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깨끗한 옷에 기름진 밥과 국을 만들어 주는 그녀.

 

어느날~

 

"여보, 내 친구들이 뭐라는 줄 알아?"

"뭐래?"

"어떻게 일일이 밥을 채려바치니, 차려드시라구 하래잖아"

"그래서!"

"안된다구 햇더니...열녀낳네 열녀낳다구 하데"

"못됫다! 그래서 뭐랫어?"

"내 남푠 내가 위해야지...누가 위하니! 그랫지"

"옳치!,,,,잘햇어!"

 

마누라 자랑은 팔불출이지만..

유머도 잘하고,,,리더쉽과 스타일.  훼이스(face)도 삼삼하다.

맺고 끊는것도 정확하다.

 

여리고, 우유부단한 

내가 불 때는 존경스럽기까지하다.

 

내 말은

건성들어도 마누라 말은 정색을 하고 듣는 아들.

 

<못난 남푠을 사랑해주는 마누라가 벅차지만...존경스럽다>

<마누라 만세!!>

 

<잘해줄게....사랑한다..  마......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