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한달째 ‘비극’ “우리 새끼가 맞는데….” “아니, 우리 애예요.” 세월호 침몰 참사 한 달이 지나면서 희생자 시신을 두고 서로 ‘우리 아이’라고 주장하는, 눈물섞인 승강이가 벌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6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시신 수습을 지원하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수습된 시신 상태는 매우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가 많이 진행돼 얼굴을 알아 볼 수 없는 데다 신분증 등을 소지하지 않은 경우, 신원을 제대로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별다른 신체적 특징이 없는 경우 유전자 검사 결과 전까지 수습된 시신을 두고 가족들 사이에 이 같은 서글픈 광경이 이어지고 있다. 한 현장 관계자는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나면서 수습되는 시신의 부패 정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얼굴은 거의 알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학생들의 경우 신체적 특징이나 옷차림이 대부분 비슷해 실종자 부모들 사이에서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곤 한다”면서 “장례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유전자 검사 결과를 마냥 기다리면서 내 아이가 맞다는 말만 되뇌곤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장에서는 최근 수습되는 시신의 경우 시신 상태를 고려, 가족들에게 얼굴은 보여주지 않고 몸 상태나 액세서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사고 초기에는 대부분 시신이 온전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족들이 시신을 모두 확인했지만, 지금은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도 ‘얼굴은 보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관계자는 “자식의 성한 모습만을 기억하고 싶은 게 부모 마음 아니겠나”라면서 “시신 상태가 좋지 않아 자식 얼굴도 제대로 알아 볼 수 없는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겠나”라고 말했다. 진도 =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강승현 기자 / 사회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업적 등)] ▒☞[출처]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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