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식이요법

콜레스테롤 관리에 위험한 음식 

淸潭 2014. 3. 6. 20:27

콜레스테롤 관리에 위험한 음식

 

입력 : 2014.03.06 15:01 | 수정 : 2014.03.06 15:03

[닥터 조홍근의 당뇨·혈관 이야기⑩]
조홍근 연세조홍근내과 원장콜레스테롤은 운동으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에만 있는 동물성 지방의 일종으로 피 속에 많이 있으면 혈관벽에 들러 붙어 혈관을 좁게 하여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을 일으킵니다. 아무런 병이 없는 경우에는 콜레스테롤이 어느 정도 높아도 큰 상관은 없으나 당뇨병이 있을 때는 콜레스테롤이 조금만 높아도 정상인에 비해 훨씬 위험합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나 심근경색증 환자는 콜레스테롤이 웬만큼 높아도 적극적인 치료를 권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을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나쁜 물질로만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많으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지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상당히 중요한 물질입니다. 어떻게 중요한 물질일까요? 당과 중성지방 처럼 에너지로 쓰이지 않을까요?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에너지가 아닙니다

흔히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하면 운동을 해서 낮추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혈당이 높거나 중성지방이 높으면 운동을 하면 낮아지니 당연한 생각입니다. 당과 중성지방은 우리 몸이 쓰는 에너지이니, 운동을 하면 당연히 에너지를 쓰니까, 당과 중성지방이 낮아집니다. 콜레스테롤도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지 않습니다. 어떤 물질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려면 그 물질이 우리 몸에서 분해가 되어야 하는데 콜레스테롤은 간을 제외한 우리 몸의 어디에서도 분해되지 않습니다. 즉 절대로 에너지로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운동을 해도 콜레스테롤은 거의 떨어지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 관리에 위험한 음식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벽돌이자 호르몬의 원료입니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은 어떤 용도일까요?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남성스럽고 여성스럽기 위해서는 성호르몬이 필요한데 이 성호르몬은 콜레스테롤에서부터 유래합니다.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도 역시 콜레스테롤에 비롯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물질로, 말하자면 우리 몸의 벽돌 역할을 하게 됩니다.

콜레스테롤은 온 몸에서 만들지만 간에서만 분해됩니다

사실 콜레스테롤은 온 몸에서 만듭니다. 모든 세포가 자신이 쓸 콜레스테롤은 스스로 만듭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분해는 간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세포가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만들거나 흡수하면, 소화할 수 없으므로 세포 자체가 죽어버립니다. 따라서 남아도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야 세포가 건강하게 사는데 이 때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수송해 주는 물질이 바로 HDL입니다. HDL이 가지고 다니는 콜레스테롤을 HDL 콜레스테롤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HDL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좋다는 말은 HDL의 콜레스테롤이 특별히 유익해서가 아니라 몸의 청소 과정이 원활히 되고 있다는 간접증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HDL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레롤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틀린 말입니다. 그냥 간으로 수송 중인 콜레스테롤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간 만이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혈액으로 방출합니다

70㎏ 성인을 기준으로 볼 때, 몸 전체의 콜레스테롤은 기껏해야 140g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혈중 콜레스테롤)은 많아야 10g이 되지 않습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을 고지혈증, 또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합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경화증이 되어서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킵니다. 전체 140g중에 고작 10%도 안되는 피 속의 콜레스테롤이 우리의 생명을 결정짓는다니 참 놀랍습니다.

그런데 피 속의 콜레스테롤은 어디서 만들까요? 주로 간입니다(소장도 만들기는 하지만).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온 몸으로 뿌려줍니다. 콜레스테롤은 기름이라 물보다는 진하지만 역시 물인 피와 섞이지 못하므로 무언가 운반할 것이 필요한데 그 운반체를 LDL이라고 합니다. LDL이 가지고 다니는 콜레스테롤을 LDL콜레스테롤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자기가 쓸 콜레스테롤 정도는 스스로 만든다고 했는데, 왜 또 따로 간이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보내줘야 할까요? 여러가지 이유로 부상을 입은 세포와 호르몬을 만드는 장기는 자신이 만드는 콜레스테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간에서 공급을 받아야 합니다.

LDL콜레스테롤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잘못 부르는데 HDL콜레스테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이 좁아져 동맥경화증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LDL은 유조차로 생각하시면 되고 HDL은 청소차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래서 간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거나 콜레스테롤 분해를 적게 하면 피 속의 콜레스테롤이 높아집니다. 그 결과 동맥경화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거나 분해를 적게하게 될까요?

여성호르몬입니다. 여성호르몬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해를 왕성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폐경기 전 여성에서는 고지혈증이 대단히 드문데 바로 여성호르몬 때문입니다. 폐경기가 되어 여성호르몬이 안나오게 되면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은 변하지 않고 단지 콜레스테롤 분해가 잘 되지 않으니 결과적으로 고지혈증이 됩니다. 폐경 후에 여성의 심장병 발생율이 남성을 추월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이건 음식과 거의 무관합니다. 심한 사람은 초근목피만 먹어도 콜레스테롤이 올라갑니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혈관 단면도 사진./헬스조선DB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혈관 단면도 사진./헬스조선DB
갑상선 호르몬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여성 호르몬과 똑같은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갑상선 호르몬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는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분해가 대단히 저하되므로 고지혈증이 됩니다. 전체 고지혈증의 약 5% 정도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고지혈증이 있으면 처음에 갑상선호르몬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는 갑상선기능 항진증이 생기면 콜레스테롤 분해가 너무 왕성해져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100m/dl로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아도 혹시는 갑상선기능 항진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원인은 예상한 대로 음식입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증가시키고 반대로 콜레스테롤 분해는 억제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이 올라갑니다. 어떤 음식일까요?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보다 식물성 식용류가 더 문제일 수도 있다

이 말을 하면 일단 환자분들이 좀 놀라고 안 믿는 눈치입니다. 사회적 통념과 너무 맞지 않는 말을 하니까 굉장히 당황해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문제이지 어떻게 콜레스테롤이 한푼도 안들어 있는 식물성 식용류가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가 있어! 라고 내심 반문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식물에 하나도 없는 동물성 지방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좀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설명할 때는 조금 더 자세히,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상식에 반하는 현상의 핵심은 간에 있습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간에 의해 결정되고 원인이 뭐든 간에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합성하거나 적게 분해하게 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은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