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콩..건강 100세 시대 '블랙푸드' 대세음식으로
헤럴드경제 입력 2014.03.03 11:49
▶항암효과 '넘버 원'=콩 속에는 식물성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특히 약콩, 서리태 등으로 불리는 검은 콩 껍질에는 황색 콩 껍질에서 발견되지 않는 글리시테인이라고 하는 특수한 항암물질이 g당 500u 이상이 들어 있다. 이 같은 항암 효과는 물론 항산화 작용 및 신장 기능과 시력 강화에도 검은 콩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방암, 난소암, 전립샘암, 심장병, 골다공증 등을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어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 풍부하다. 파이토케미컬 중 이소플라본(Isoflavone)이라고 하는 색소는 여성 호르몬이나 남성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여성 호르몬과 구조 및 기능이 비슷해 에스트로겐 과다 분비로 생길 수 있는 유방암, 난소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남성의 경우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과다 분비로 생겨나는 전립샘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검은 콩과 검은 깨를 호두와 같이 갈아서 자주 먹으면 전립선 비대증에도 좋다.
폐암, 직장암, 결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한다. 홍콩에서 200명의 여성을 조사해 본 결과, 매일 두부와 다른 콩 식품을 섭취한 사람이 한 달에 3번 이하로 섭취한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권태완 인제대 식품과학연구소 교수팀은 "콩 속 제니스틴의 성인병 예방 효능이 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제니스틴은 발암물질에 노출된 비정상 세포가 악성 종양세포로 진행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흰쥐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암이 발생하는 과정은 세포 내의 유전자가 손상될 수 있을 개시단계와 세포 분열이 빨라지는 촉진단계로 나뉘는데 제니스틴은 촉진단계를 억제한다는 것.
▶당뇨와 고혈압 잡는 검은 콩=인슐린이 발견되기 이전인 1900년대 초 콩이 당뇨에 효과적이란 사실을 이미 알았다. 콩의 가용성 식이섬유는 위장관에서 포도당의 흡수 속도를 낮추어 천천히 흡수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검은 콩에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춰주는 비타민E와 칼륨, 혈관근육을 부드럽게 해 주는 칼슘이 풍부하다. 또 빈혈 예방에 좋은 비타민B12와 엽산, 베타카로틴, 육류의 4배나 되는 유기철 등이 있다. 의사들이 고혈압 환자에게 검은 콩을 권하는 이유다.
민간요법에서는 날콩 또는 볶은 콩을 천연식초에 담가 초콩을 만들어 꾸준히 먹으면 고혈압과 신경통, 통풍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솔잎 가루와 콩 가루를 1 대 1의 비율로 섞어 물에 타먹으면 좋다.
▶검은 콩으로 청춘을 되찾는다=몸의 붓기를 잘 관리하지 않거나 변비를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가 창백하고 거칠어지며 붓기가 그대로 살이 될 수 있다. 이는 대부분 신기능의 저하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들인데 검은 콩은 바로 이런 신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질병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신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배뇨에도 탁월하다. 또 백발이나 탈모 증세에도 좋다. 검은 콩에 많이 함유된 아미노산 중 모발의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 성분인 아르니긴은 모발 성장을 촉진시켜 주는 나이트릭 아크사이드(Nitric Oxide)의 대사전구 물질이다. 항안드로겐 복용으로 오는 성기능 부작용을 막아주며 모발의 성장 필수 성분인 시스테인은 탈모방지 효과가 있다.
콩기름 화합물이 원형탈모증 억제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시험 결과가 전문 학술지에 발표됐다. 독일 필립 대학의 KJ 맥엘위 박사와 연구진은 원형탈모증에 식이요법 같은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원형탈모증 쥐에게 콩기름과 콩에서 유도된 파이토에스트로젠 제니스타인(phytoestrogen genistein)을 투여해 효과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1%, 5%, 20% 콩기름 함유 식이요법을 한 쥐에서 원형탈모증 발생률은 각각 86%, 39%, 18%를 기록했다. 결국 콩기름 함유가 높을수록 원형탈모증 발생률이 낮게 나타난 셈이다. 이뿐 아니라 성장기의 기억력 향상과 노년기의 기억력 감퇴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경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서목태 두유를 제조해 성장기와 노화기의 암컷 쥐들에게 4개월간 투여한 결과 일반 우유단백질을 섭취한 쥐보다 인지능력이 우수했다"고 말했다. 특히 노화기의 쥐에서 그 차이가 더 뚜렷해 미로 실험 결과 싹을 틔운 서목태 두유를 투여한 쥐는 목표물을 찾는 데 평균 43.98초가 걸려 74.21초가 걸린 일반 쥐보다 훨씬 빨랐다. 일반적으로 콩차를 주로 마시는데 치매 예방에 좋고, 해독작용이 있어서 만들어 두고 보리차처럼 마시면 좋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도움말=구로 제통한의원 김성웅 원장]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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