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論鄭嘉山 忠節死 嘆金益淳 罪通于天 ♥
- "가산군수 정시의 충성을 찬양하고 역적 김익순의 죄를 한탄하라." -
< 방랑시인 김삿갓 >
김병연 (金炳淵 1807 ~ 1863). 본관은 안동, 자는 성심(性深), 별호는 난고(蘭皐), 호는 김립(金笠) 또는 김삿갓..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다.
 - 김삿갓이 어릴 때 살던 곳(심심산골) -
김삿갓이 20살 되던 1826년, 영월읍에서 백일장대회가 열렸는데, 그 때 시제(詩題)는, "논정가산 충절사 탄김익순 죄통우천 (論鄭嘉山 忠節死 嘆金益淳 罪通于天)" 즉, 정시(鄭蓍)의 충절 한 죽음을 논하고, 김익순의 죄를 통박하라는 것이었다.
 - 백일장대회가 열렸던 영월의 관풍헌(觀風軒) -
< 김삿갓 백일장 試題와 答 > 당시 김익순이 자신의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그는, 정시의 충절에 대하여는 아낌없는 찬사를, 그리고 김익순에 대하여는 가차없는 비판을 하였다.
 - 할아버지 김익순을 조롱하는 김삿갓의 답안지. -
대대로 임금을 섬겨온 김익순은 듣거라. 정공(鄭公)은 경대부에 불과했으나, 농서의 장군 이능처럼 항복하지 않아, 충신 열사들 가운데 공과 이름이 서열 중에 으뜸이로다.
시인도 이에 대하여 비분강개하노니 칼을 어루만지며, 이 가을 날 강가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노라. 선천은 예로부터 대장이 맡아보던 고을이라. 가산 땅에 비하면 먼저 충의로써 지킬 땅이로되, 청명한 조정에 모두 한 임금의 신하로서, 죽을 때는 어찌 두 마음을 품는단 말인가.
태평세월이던 신미년에 관서 지방에, 비바람 몰아치니 이 무슨 변고인가. 주(周)나라를 받드는 데는 노중련 같은 충신이 없었고, 한(漢)나라를 보좌하는 데는 제갈량 같은 자 많았노라.

|